국부펀드 소유 기업 ‘휴메인’과 공급 계약…향후 수십만개 판매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자사의 최신 AI 칩 1만8천개 이상을 공급한다고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날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서 현지 기업 ‘휴메인'(Humain)과 최신 AI 칩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휴메인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소유로, AI 모델 개발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
또 이 기업은 장기적으로 수십만 개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도입할 계획이어서 엔비디아가 공급하는 AI 칩은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방문 일정 중에 이뤄진 것이다.
CNBC 방송은 “세계 각국이 챗GPT와 같은 첨단 AI 소프트웨어 학습과 운용을 위해 최신 칩을 경쟁적으로 확보하려는 가운데 엔비디아 칩이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적 협상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가 사우디에 대규모 AI 칩을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5% 이상 급등했다.
미 동부 시간 이날 낮 12시 23분(서부 오전 9시 23분)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5.52% 상승한 129.80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130달러를 회복한 엔비디아는 시가총액도 3조 달러선을 넘어서며 애플을 제치고 시총 순위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