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온라인 어린이 보호 실패…기업 협력 거부로 소환장 발부
미국 의회가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어린이들을 성적 학대와 유해 콘텐츠로부터 보호하려는 노력이 미진한 정보기술 기업을 상대로 압박 수위를 키우고 있다.
상원 법사위원회는 20일, 엑스(옛 트위터), 디스코드, 스냅의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다음 달 6일 열리는 ‘온라인 어린이 성적 착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소환 대상은 엑스(옛 트위터)의 린다 야카리노, 디스코드의 제이슨 시트론, 스냅의 에번 스피겔 CEO다.
법사위는 출석 요청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큰 소셜미디어 기업 중 일부인 이들 기업이 온라인에서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한 것에 대해 CEO들을 추궁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법사위는 엑스와 디스코드가 관련 협력을 거부한 탓에 그동안의 관행과 달리 연방보안관실의 지원을 받아 CEO 개인에게 소환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재 의회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소셜미디어가 어린이의 정신건강에 피해를 줄 가능성 등에 관해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고 있으며 이번 증인 소환은 그런 노력의 확대를 의미한다고 WP는 평가했다.
법사위와 다른 관련 의회 상임위원회는 인터넷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규제를 지난 수개월간 추진했지만, 하원과 상원 간 정책 이견 때문에 별 성과를 내지 못한 상태다.
이번 소환과 관련해 엑스는 “안전이 엑스의 최우선 순위인 만큼 법사위의 온라인 어린이 보호 청문회에 참석하기 위해 선의를 갖고 협력해 왔다”며 “오늘 우리는 이 중요한 사안에 대한 청문회에 참석하기 위해 가능한 날짜를 업데이트해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냅은 CEO가 법사위에 증언하는 데 이미 동의했으며 가능한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법사위는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와 틱톡의 추 쇼우즈 CEO도 자발적으로 출석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를 비롯한 IT기업 CEO들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증언한 적이 있으며 청문회 출석은 보통 자발적인 형태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