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행동,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목소리 높여

“내란 수괴 즉각 체포하라” 외치며 민주주의 수호 의지 다져

지난 14일 오후 2시, 둘루스 소재 쇼티 호웰 공원에서 애틀랜타행동이 주최한 시국집회가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및 탄핵 투표를 둘러싼 혼란 속에서, 재외동포들은 조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장유선 케네소주립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집회는 “헌법재판소는 윤석열을 파면하라!”라는 구호를 시작으로 애틀랜타 세사모 하영선 씨의 ‘재외동포 시국선언문’ 낭독, 자유발언, 피켓 구호 외치기, 단체 사진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 “불법 계엄령을 규탄한다” 등 다양한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민주주의를 외쳤다. 특히, 재외동포들의 연대 메시지가 담긴 피켓 문구는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지난 5일 4.16해외연대 등 세월호 4단체가 작성하여 2만 여명이 서명한 ‘재외동포들의 시국선언문’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을 헌법 위반 내란죄로 규정하고 그의 탄핵과 퇴진을 강력히 촉구했다. 선언문은 “민중과 역사를 배반한 정치인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경고로 마무리됐다.

집회에 참석한 조지아 평화포럼 임춘식 공동대표는 “2030세대들이 참여하는 것을 보며 죄송하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동포들의 연대가 큰 힘이 되었다” 감격을 전했다. 김우정 씨는 “윤석열 정권의 계엄령 선포는 스스로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고 비판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대를 강조했다.

집회에는 전 세계 기독교 에큐메니컬 진영의 연대 메시지도 함께했다. 김진양 목사는 “한국의 민주화와 평화에 감동받은 전 세계 교회들이 연대 메시지를 보냈다”며, “평화는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세대와 출신을 뛰어넘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다. 586세대를 대표하는 조지아평화포럼 여주은씨는 “더 이상 군홧발과 독재가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며, “젊은 세대들의 행동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 역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역사적 경험을 교훈 삼아 함께했다. 버지니아대학교 사회학과 사회적기억을 연구하고 있는 92년생 박사과정생은 “계엄령에 맞서는 국민들의 행동은 선배 세대의 희생과 역사를 통해 얻어진 것”이라며, 이러한 연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애틀랜타 집회는 재외동포들이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하나로 뭉쳤음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과 내란죄 처벌을 끝까지 촉구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전 세계 45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시국 집회는 혼란의 시대에도 국민들의 연대와 깨어 있는 시민 정신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원동력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윤수영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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