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이 정부, 공공자산 매각 방침…”관용차 기사 절반 줄일 것”
만성적인 재정 적자 체질 개선을 천명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정부가 공공 기관 자산 매각 방침을 밝혔다.
마누엘 아도르니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관용차와 비행기 등 공공기관에서 보유한 관용차와 비행기 등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라며 “관용차 기사는 현재의 절반 수준까지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도르니 대변인은 “관용차의 경우 일부는 보안당국에 넘기고 나머지는 모두 팔아 현금화할 예정”이라며 “고위 정치인이 누리던 특권을 내려놓는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밀레이 정부는 또 거대 에너지 회사인 국영 YPF에서 보유한 항공기 2대 역시 팔기로 했다. 아도르니 대변인은 “해당 항공기의 경우 지금까지 특정 고위 공무원과 정치인이 거의 독점적으로 사용해 왔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 관저(킨타 데 올리보스·Quinta de Olivos)에 자리한 일부 벽화 역시 판매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도르니 대변인은 “현재 대통령 관저에 있는 그림들을 위해 260만 달러(34억원 상당) 보험료를 지불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밥을 굶는 130만명의 빈곤층 미성년자가 있는 상황에서 이는 절대적으로 비합리적”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그러면서 밀레이 정부가 ‘비상사태’로 규정한 경제 위기 속에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도우파 마우리시오 마크리 정권이 2018년께 차입한 국제통화기금(IMF)의 10억 달러(1조 3천억원) 규모 ‘스탠바이(Stand-by) 차관’을 21일까지 상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르헨티나는 중남미개발은행(CAF)에 일부 자금 조달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는 최근 중국에 50억 달러(6조 5천억원) 규모 통화 스와프 갱신에 도움 친서를 보냈다는 라나시온 등 아르헨티나 현지 매체 보도와 맞물려, 급전 구하기에 나선 아르헨티나 정부의 현 상황을 짐작게 하는 방증으로 읽힌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사에서 “(나라에) 돈이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