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그는 지난해 연기대상을 받았던 드라마(KBS ‘개소리’) 촬영 당시 이미 병세가 완연해 두 눈 모두 실명 직전 상태였다”며 “방송에서는 ‘현역 최고령 배우’가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이를 감추고 연습에 매진했던 눈물겨운 일화가 소개된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부터 병상에서 투병 생활을 이어온 이순재의 마지막 모습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라며 “환자복을 입고도 연기와 작품에 대해 매일 이야기를 나누며, 언젠가는 다시 무대 위에 오를 거란 희망을 놓지 않았던 그가 병상에서 밝힌 마지막 소원이 공개된다”고 밝혔다.
이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은 배우 이서진이 맡았다.
그는 녹음 중 “선생님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진심 어린 한마디를 전할 예정이다.
이순재와 이서진은 지난 2007년 방영된 MBC 드라마 ‘이산’에서 각각 영조와 정조 역으로 호흡을 맞췄고, 이후 tvN 여행 예능 ‘꽃보다 할배’에 함께 출연해 유럽 등지를 여행했다.
아울러 MBC는 홈페이지에 ”영원한 현역’ 배우 이순재님의 작품들’이라는 제목으로 ‘허준’, ‘거침없이 하이킥’ 등 고인이 열연을 펼친 드라마 20여편을 볼 수 있는 테마관을 준비했다.
지난 25일 91세를 일기로 별세한 이순재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해 우리나라 최초 텔레비전 방송국인 대한방송의 드라마 ‘푸른지평선’에서 얼굴을 알렸다. TBC 전속 배우로 시작해 KBS와 MBC 등을 넘나들며 100편이 넘는 드라마에 출연했다.
그의 대표작은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1991년)와 사극 ‘허준'(1999년)이다. 두 드라마에서 각각 가부장적인 ‘대발이 아버지’, 따뜻한 스승 유의태 역할을 연기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 2000년대에는 MBC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를 통해 ‘야동순재’라는 별명을 얻으며 친근한 이미지를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