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사랑하는 청소년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시엘로 앙상블(단장 권진영)’이 두 번째 음악 선교 캠프를 통해 낯선 땅 니카라과에 따뜻한 울림을 전하고 돌아왔다.
지난 5월 25일부터 31일까지 6박 7일 동안, 시엘로 앙상블은 니카라과 수도 마나구아의 티피타파 지역에 위치한 예수소망선교센터(대표 이창희·이향자 선교사)를 찾아, 음악 교육과 연주를 통한 선교 활동을 펼쳤다.
권진영 단장은 “선교는 우리가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여정”이라며, “특히 사회주의 국가인 니카라과에서는 악기를 반입하고 현지 선교지를 찾는 것 자체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여러 후원자들의 기도 속에 모든 문이 하나씩 열려갔다”고 고백했다.
현지에서 시엘로 앙상블은 처음으로 악기를 손에 쥐는 아이들의 떨리는 손끝을 붙잡고, 서툰 음계 하나하나를 함께 내며, 그들 안에 피어나는 설렘과 기쁨을 마주했다.
“우리가 가르친 것은 몇 개의 음계였지만, 그들에게서 배운 것은 감사와 사랑, 그리고 음악이 가진 치유의 힘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음악이 누군가의 삶에 작은 씨앗처럼 심어지는 순간을 함께한 이들은, 그 울림이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선교는 8년 전부터 니카라과에서 바이올린을 가르쳐온 김선애 비올리스트와의 인연으로 시작됐다.
권 단장은 “2021년 창단된 시엘로 앙상블은 음악으로 세상을 밝히는 연주를 지향한다”며 “이번 캠프를 통해 니카라과에 ‘시엘로 음악학교’를 세우는 꿈이 더욱 구체화되었다”고 전했다.
이번 캠프에는 △바이올린 박윤하(노스뷰 고교) △피아노 최강민(쟌스크릭 고교) △첼로 신재이(램버트 고교) △플루트 이채원(어번 고교) △클라리넷 박서원(쟌스크릭 고교) △비올라 정소은(노스귀넷 고교) 등 청소년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코리아 크리스찬 아카데미(KCA)와 KCA 지교회 6곳을 방문하여 연주 봉사를 이어갔다.
짧은 시간 속에서도 현지 아이들은 빠르게 음악에 몰입하며 감정을 표현했고, 시엘로 앙상블 단원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처음으로 ‘연주자’로서의 기쁨을 경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예수소망선교센터를 이끄는 이창희·이향자 선교사 부부는 2003년부터 니카라과 티피타파에서 교회 및 학원 사역을 지속해오고 있다. 두 선교사는 “시엘로 앙상블의 음악 선교는 아이들에게 음악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는 소중한 시간이었고, 앞으로 더 많은 현지 청소년들에게 선한 영향력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한편, 니카라과에서의 감동을 간직한 시엘로 앙상블은 지난 15일, 애틀랜타 온누리교회 무대에 올라 ‘고난의 길’이라는 제목의 특송을 통해 선교의 여운을 담담히 풀어냈다.
말보다 많은 것을 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시엘로 앙상블은 오늘도 그렇게, 조용한 선율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윤수영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