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
故 이어령 교수의 생전 마지막 출간된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의 라틴어이다.
‘메멘토 모리’는 앞으로 출간될, 총 20권에 이르는 방대한 시리즈 『이어령 대화록』의 첫 번째 책이다.
“세상 아무리 위대한 사람도 다 죽었어요. 그들 중에 죽음이 뭔지 알고 죽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죽음이 두렵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면 종교는 없을 것이에요. 하지만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한다면 그 종교의 이름이 무엇이라도 마지막 질문은 죽음에 관한 것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은 이어령 교수가 암투병 중 정리한 그의 ‘대화록’ 첫 번째 책으로 삼성 고 이병철 회장은 죽음과 대면했을 때, 가톨릭 신부님에게 종교, 신, 죽음에 대한 24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2021년, 지독한 병마와 싸우고 있는 한국의 대표 지성 이어령이 24가지 질문에 대해 신부님과 다른 입장에서 답한다.
이어령 교수는 비유와 스토리텔링, 유추와 상상력으로 막힘없이, 삶에서 죽음까지 관통하는 진리를 이야기한다.
시대의 지성인 이어령은 1934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문학박사,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석좌교수, 동아시아 문화도시 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등 여러 신문의 논설위원을 지냈으며, 월간 ‘문학사상’의 주간으로 편집을 이끌었다. 서울올림픽 개폐회식을 주관했으며 초대 문화부장관을 지냈다.
대표 저서로 『지성에서 영성으로』 『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축소지향의 일본인』 『생명이 자본이다』 『젊음의 탄생』 등이 있고, 소설 『장군의 수염』 『환각의 다리』와 시집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를 펴냈으며, 희곡과 시나리오 「기적을 파는 백화점」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 「사자와의 경주」 등을 집필했다.
2021년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로 선정되어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으며 2022년 2월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