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들 신원과 범행 동기 등은 아직 안 밝혀져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슈퍼볼 우승 축하 행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용의자로 청소년 2명이 기소됐다고 AP통신과 NBC 뉴스 등 미 언론이 16일 전했다.
캔자스시티를 관할하는 잭슨 카운티 가정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청소년 2명이 총기 관련 혐의와 체포 저항 혐의로 청소년 구금 센터에 구금돼 있다고 밝혔다.
법원은 “캔자스시티 경찰국의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향후 추가 혐의에 대한 기소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들 청소년은 사건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된 뒤 수사 당국의 수사를 받아왔다.
당초 체포된 청소년은 3명이었으나, 경찰은 이 가운데 1명은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풀어줬다.
기소된 청소년들의 나이와 이름 등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전날 이들의 범행 동기와 사건이 벌어진 구체적인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으며, 아직 추가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경찰과 함께 이 사건에 관한 영상 등 제보를 받는 웹페이지를 개설했다.
전날 경찰은 이들의 범행이 테러나 극단주의와는 관련이 없으며 개인들 간 다툼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역 방송 폭스4는 검찰이 청소년 용의자들을 성인으로 기소해 일반 성인 법정에서 재판받게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미성년자는 일반적으로 소년·가정법원에서 재판받지만, 강력 사건의 경우에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성인과 같은 재판을 받게 된다.
지난 14일 오후 2시께 캔자스시티에서는 지역 연고 팀인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슈퍼볼 우승을 축하하는 퍼레이드와 무대 행사가 끝난 직후 총격이 발생해 20여 명이 총에 맞고 이 가운데 1명이 숨졌다.
경찰은 당초 사망자를 제외한 부상자를 21명으로 밝혔다가 나중에 22명으로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