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햄 원정서 토트넘 소속으로 공식전 400경기째 출전
역대 14번째·EPL 출범 후엔 요리스·케인 이어 3번째…득점은 160골로 5위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토트넘 홋스퍼에서 뜻깊은 이정표를 세웠다. 바로 토트넘 소속 비유럽 선수 최초의 ‘400경기 클럽’ 가입이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31라운드 웨스트햄과 원정 경기(1-1 무승부)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웨스트햄전은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치른 400번째 경기였다. 토트넘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손흥민의 400경기 출전을 기리는 애니메이션까지 올렸다.
손흥민은 1882년 창단한 토트넘 역사를 통틀어 ‘400경기 클럽’에 가입한 14번째 선수다.
이 부문 최고는 1969년부터 1986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한 스티브 페리맨(854경기)이다.
역시 10년 이상 토트넘에 몸담은 센터백 게리 마버트(1982∼1998년)가 2위(611경기)고, 1960∼1970년대에 뛴 팻 제닝스(1964∼1977년·590경기)와 시릴 놀스(1964∼1975년)가 각각 3, 4위다.
이 목록에서 1992년 EPL이 창설된 이후에 토트넘에 입단한 선수들만 추리면 손흥민은 3위까지 오른다. 1, 2위 역시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들이다.
손흥민 이전에 토트넘 주장으로 활약했던 프랑스 골키퍼 위고 요리스(현 LA FC·2012∼2023년·447경기)가 이 부문 1위다. 역대로 보면 7위다.
손흥민과 찰떡같은 호흡을 자랑하다가 지난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떠난 특급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2011∼2023년·435경기)이 그 뒤를 잇는다. 역대로는 10위다.
케인은 2015년 입단한 손흥민과 동고동락하며 EPL 역대 최다 합작 골(47골)의 진기록을 쓰기도 했다.
손흥민보다 역대 출전 순위에서 한 계단 위에 있는 선수는 1955년부터 1965년까지 뛴 수비수 모리스 노먼(13위·411경기)이다.
손흥민이 올 시즌 리그에서 8경기를 남겨둔 만큼, 깜짝 이적이 없다면 다음 시즌에는 노먼을 비롯해 12위 존 프랫(1969∼1980년·415경기), 11위 필 빌(1963∼1975년·420경기)의 기록은 무난하게 따라잡을 수 있다. 케인의 기록도 충분히 사정권이다.
‘400경기 클럽’에 가입한 14명 가운데 유럽이 아닌 지역에서 온 선수는 손흥민뿐이다.
골잡이 손흥민은 구단 통산 득점 부문에서는 순위가 훨씬 높다.
30라운드 루턴 타운과 홈 경기에서 2-1을 만드는 결승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1960년대 활약한 웨일스 출신 공격수 클리프 존스(159골)를 넘어 이 부문 5위(160골)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케인(280골)이고, 지미 그리브스(266골), 보미 스미스(208골), 마틴 치버스(174골)가 뒤를 이었다.
뜻깊은 기록을 세운 웨스트햄전이지만 손흥민은 침묵했다.
3월 한 달 동안 소속팀, 국가대표팀을 합친 6경기에서 5골 2도움을 쓸어 담은 손흥민이지만 이날은 공격포인트가 없었고, 현지에서 5∼6점대의 아쉬운 평점을 받았다.
영국 풋볼런던은 “기록을 보면 세 차례 키 패스(득점 기회로 이어지는 패스)가 있다. 다른 선수보다 훨씬 많은 수치지만 상대를 가장 위협할 수 있는 공격 지역에서 공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5점을 매겼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손흥민에게 6.54의 평점을 줬다. 이날 손흥민은 슈팅 2회, 유효슈팅 1회를 기록했다. 올 시즌 손흥민은 15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