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현재 세계는 조류 독감, 오로푸치, 엠폭스, 노로바이러스, 인간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그리고 코로나19의 새로운 하위 변종 등 다수의 공중보건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에스닉 미디어 서비스(Ethnic Media Services) 브리핑에서 전문가들은 이러한 위기가 기후 변화로 인해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고 경고하며, 세계 공중보건의 선두에 있던 미국조차 여러 위협에 대처할 준비가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경우, 최근 몇 년간 공중보건 위기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국제적 협력 부족과 정치적 요인으로 상황이 더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탈퇴했던 전례는 국제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서 여전히 우려의 대상이다.
보스턴대학교 신흥 감염병 센터의 나히드 바델리아 박사(사진)는 “WHO는 전 세계 데이터 공유와 협력을 주도하는 핵심 기관”이라며, 미국의 탈퇴는 국제 보건 체계에서의 고립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독감 증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올해 독감 사례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률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반과학적 운동이 이를 악화시키고 있다. - 노로바이러스
‘겨울 구토병’으로 알려진 노로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높아 손 씻기가 예방의 핵심으로 꼽힌다.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체액 보충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다. - HMPV와 엠폭스
인간 메타뉴모바이러스(HMPV)는 아시아와 미국에서 매년 겨울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엠폭스(Mpox)는 아프리카에서 5만 명 이상의 감염자를 발생시켰으며, 기후 변화와 삼림 벌채로 인해 발병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 조류 독감
H5N1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조류 독감은 야생 조류와 가축에서 인간으로 확산되며, 북미에서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감시 시스템이 부족한 이민자 노동자들 사이에서 발병 통계가 실제보다 낮게 보고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 오로푸치 바이러스
남미와 카리브해에서 전파 중인 오로푸치 바이러스는 모기, 성적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되며, 심각한 경우 뇌염을 유발할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QUAD Alliance를 통해 백신 공급 체계 개선에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국제 공조와 감시 체계 강화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콩고에서 유통되는 질병이 하루 만에 콜로라도로 확산될 수 있는 시대”라는 점을 경고하며, 과학적 접근과 글로벌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제적 협력 없이는 공중보건 위협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미국의 역할과 책임이 다시금 강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