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협력센터 “2026년 완공…한국어·역사·문화 연수에 활용”
카자흐·우즈벡 등 중앙아 고려인 차세대 교육·연수 확대
700만 재외동포 정체성 함양과 차세대 인재 양성의 요람이 될 재외동포교육문화센터가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들어선다.
14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재외동포협력센터(센터장 김영근)는 오는 202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교육문화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이 건물에는 자료실, 문서고, 전시실, 수장고, 강의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동포 차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역사·문화 연수를 비롯해 재외동포와 관련된 유물 전시, 디지털 아카이브와 세미나 및 워크숍 장소 등으로 쓰이게 된다.
특히 역사유물전시관을 활용해 내국인을 상대로 재외동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재외동포 독립운동사와 이주사 교육도 실시할 방침이다. 재외동포 분야 학술연구를 위한 자료실도 운영한다.
교육문화센터는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6년 상반기 중에 준공될 예정이다.
총사업비 299억원 가운데 252억원은 국고 지원을 받으며 나머지 47억원은 동포사회 모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재외동포협력센터는 윤석열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순방에서 고려인 초청연수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에 발맞춰 차세대 고려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연수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우선 올해 고려인 이주 160주년을 맞아 7월부터 6차례에 걸쳐 실시하는 ‘재외동포 청소년 대학생 모국연수’ 선발 인원 1천980명 중 36%에 해당하는 720명을 러시아·CIS 동포 청소년으로 선발했다.
재외동포 초청 장학생 중 고려인 자녀를 지난해 8명에서 올해 15명으로 늘리고 장학생 간 네트워크도 강화한다.
매년 개최하는 세계한인정치인포럼에 초청하는 고려인 주요 인사도 지난해 9명에서 올해 17명으로 늘렸다.
고려인 동포의 정체성 회복을 위한 한국문화·언어 교육 확대차 CIS고려인 한국어 교사 초청 기간을 1주일에서 3주로 확대했다.
내년에는 러시아·CIS 고려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집중캠프도 마련할 계획이며, 재외동포 이주사를 구술 채록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김영근 센터장은 “재외동포교육문화센터가 건립되면 본격적으로 재외동포 차세대를 위한 교육·연수를 더 충실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강제이주 등 역사적 특수성을 가진 고려인 동포분들이 한민족의 일원이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체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