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자료사진]
항암 면역요법인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가 가장 흔하고 가장 치명적인 형태의 뇌종양인 교모세포종(GBM)을 1∼2일 만에 줄어들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AR-T 면역요법은 암 환자의 면역세포인 T세포를 채취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전적으로 변형시킨 뒤 다시 환자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백혈병, 임파선암 등 일부 혈액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교모세포종은 악성 뇌종양 중에서도 성장과 전이 속도가 매우 빨라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가 3~6개월 내 사망하고 치료해도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이 12~14개월로 악성도가 매우 높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의대 신경종양 전문의 스티븐 배글리 교수 연구팀이 뇌종양 치료를 위해 새로 개발된 새로운 형태의 CAR-T 면역치료법을 교모세포종 환자 6명에 시험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6일 보도했다.
이 새로운 CAR-T 면역치료법은 같은 대학의 신경외과 전문의 도널드 오루르케 박사가 교모세포종 치료를 위해 개발한 것으로 교모세포종이 지니고 있는 2가지 단백질이 공격 표적이다.
CAR-T 면역치료는 오래전부터 혈액암 치료에 성공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표적이 고형암인 경우에는 치료가 쉽지 않다.
교모세포종은 환자마다 특이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치료가 어떤 환자에게는 효과가 있고 어떤 환자에게는 효과가 없다.
교모세포종은 또 그들을 공격하는 면역세포를 교묘히 피하는 능력이 있다.
이 새로운 CAR-T 면역요법은 교모세포종이 숨지 못하도록 그들이 가지고 있는 2가지 단백질인 상피 성장인자 수용체(EGFR)와 인터류킨-13 수용체 알파2(IL13α2)를 공격 표적으로 삼았다.
EGFR은 교모세포종의 60%, IL13Rα2는 교모세포종의 75%가 지니고 있다.
새 치료법의 또 하나 특이한 점은 CAR-T 면역세포를 일반적인 방법인 정맥주사를 통해 전달하지 않고 뇌척수액에 실어 뇌에 직접 전달하는 것이다.
치료 후 뇌 MRI 촬영 결과 환자 6명 모두가 24~48시간 안에 종양이 급속도로 놀라우리만큼 줄어들었다.
일부 환자는 종양 축소가 몇 개월 동안 계속됐다.
부작용은 신경독성으로 암세포만이 아니라 정상 뇌세포도 죽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독성은 상당했지만 통제하기가 어렵지는 않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결과를 확인하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교모세포종은 환자마다 특이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보다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해 봐야 환자에 따른 CAR-T 면역세포 투입의 적정 용량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