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병산서원 살수 작업[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산불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국가유산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27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확인된 국가유산 피해 사례는 총 18건으로, 전날 오후 집계한 것보다 3건 늘었다.
불길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던 안동에서는 용담사 곳곳이 불에 탔다.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인 용담사 무량전의 부속 건물 1채가 전소됐고, 용담사에 소속된 암자인 금정암 화엄강당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8세기 양식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자 통일신라시대 불상을 연구할 때 귀중한 자료로 꼽히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 ‘의성 관덕동 석조보살좌상’도 전소됐다.
큰 피해가 없다고 알려진 천연기념물 ‘영양 답곡리 만지송’은 현장 조사 결과, 나무 밑동과 가지 일부가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유산청은 사찰이나 종가가 소장해 온 유물 23건(1천566점)을 옮긴 상태다.
이번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의성 고운사에 있던 보물 석조여래좌상은 이날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로 옮겼다. 불상과 광배(光背·빛을 형상화한 장식물)만 해도 360㎏에 달한다고 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현장에서 보호 조치를 먼저 시행하고 이후 승인받도록 신속한 조치를 권고하고 있다”며 “무인기(드론)를 활용해 예찰과 피해 현황을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