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로스포라’ 비상…미국서 새 집단감염 72명 발생

원인 식품 아직 확인 안 돼…보건당국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

미국에서 설사성 기생충인 사이클로스포라(Cyclospora) 감염이 다시 확산되면서 연방 보건당국이 새로운 집단감염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사이클로스포라 감염으로 72명이 확진됐으며, 현재 감염을 일으킨 식품과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이 발생한 지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최근 멕시코산 아이스버그 양상추와 관련된 또 다른 여러지역 집단감염이 진행 중인 가운데 시작됐다. 앞서 테일러 팜스(Taylor Farms)는 멕시코 중부에서 생산된 일부 아이스버그 양상추를 자진 리콜한 바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재 실험실에서 확진된 환자 외에도 7,400건 이상의 추가 의심 사례가 보고됐으며, 특히 미시간주와 오하이오주에서 신고가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미국 내 확진 환자 가운데 308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감염 사례는 41개 주에서 확인됐고, 환자의 연령은 2세부터 95세까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신고와 검사 결과가 순차적으로 집계되고 있어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이클로스포라는 사람의 분변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통해 전파되는 미세 기생충으로, 주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통해 감염된다. 사람 간 직접 전파는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되면 물설사와 복통, 식욕부진, 체중 감소, 메스꺼움,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수주 동안 증상이 지속되거나 호전과 재발을 반복할 수 있다.

CDC는 최근 감염 사례가 늘면서 의료기관에 사이클로스포라 검사를 적극 시행해 줄 것을 권고했다. 사이클로스포라는 살모넬라나 대장균처럼 유전자 분석만으로 감염원을 쉽게 추적하기 어려워 역학조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과거 집단감염 사례에서 샐러드 믹스와 샐러드 키트, 양상추, 고수(실란트로), 바질, 라즈베리, 스노우피, 쪽파 등이 감염원으로 확인된 바 있다며 신선 농산물 섭취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채소와 과일은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 섭취하고, 가능하면 익혀 먹는 것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순 세척만으로 기생충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설사가 며칠 이상 지속되거나 탈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