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선거·명예훼손·공금 유용 법적 대응”
‘애틀랜타 한인회 재건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백규, 이하 비대위)는 최근 이홍기씨가 김 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 관계자들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과 관련해, 즉각적인 맞고소 및 추가 고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박은석 회장을 선출하고 비대위 해단을 선언했지만, 법적 대응이 불가피해 당분간 해단을 보류한다”면서 “비대위는 불법 선거, 명예훼손, 공금 유용 등 각종 사안에 대해 정식으로 법적 대응에 착수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귀넷 카운티 수피리어법원에 접수된 이번 소송에서 원고는 이홍기씨로, 자신이 여전히 ‘정당한 한인회장’임을 주장하며 김백규·박건권·라광호 씨를 피고로 지목했다. 고소장에는 ‘존 도우(John Doe) 1-5’까지 포함돼 있어 향후 피고가 추가될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에 대해 비대위는 “이번 고소는 사실관계를 왜곡한 자포자기식 정치적 물타기”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오히려 이 회장의 재정 비리 의혹을 조목조목 제기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23년 3월 한인회관 동파 사고로 발생한 보험금 약 15만8,000달러를 수령하고도 10개월 넘게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같은 해 제36대 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하며 한인회 공금에서 5만 달러를 인출해 공탁금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고, 이후 해당 금액을 반환했다고 주장했지만 공금의 사적 사용 자체가 도덕적 문제라는 지적이다.
비대위는 이 회장에 대한 탄핵 청원서를 400여 명의 공증 서명을 받아 준비했지만, 한인회 측이 수령을 거부해 무산됐다고 밝히며, 이에 따라 박은석 씨를 제36대 한인회장으로 선출했다고 설명했다. 박은석 회장이 이끄는 새 집행부도 이번 법적 대응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특히 공탁금 유용 문제는 노크로스 경찰서에 재고발해 형사 책임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백규 위원장은 “이홍기 씨는 공금 유용, 보험금 은폐, 불법 선거 운영 등 수많은 의혹에 대해 책임 있는 해명을 회피하고 있다”며 “한인사회의 투명성과 정의를 위해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지역 한인사회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한 시민은 “공금을 사적으로 사용하고도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지도자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며 “명확한 진상 규명과 책임 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수영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