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한국계 영국인 배우…주인공 하예린 어린 시절 연기
“사람들이 알아봐 줄 때 행복”…단편영화·월드컵 광고 등 글로벌 활약
“과학 선생님이 ‘브리저튼’을 보다가 저를 알아보시고는 반 전체에 소문을 내셨더라고요. 놀랍게도 몇몇 반 친구들은 제가 나온 장면을 봤다는데 사람들이 절 알아봐 줄 때 행복했어요.”
열두 살 어린 배우의 눈빛에는 당참과 순수함이 동시에 반짝였다.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만난 한국계 영국 배우 클로이 박(12)은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브리저튼’ 시즌4에 출연한 소감을 묻자 아이다운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브리저튼 4’는 배우 손숙의 외손녀인 한국계 호주 배우 하예린을 여주인공 ‘소피 백’으로 캐스팅해 국내에서 화제가 됐다.
한국인 부모 아래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클로이 박은 하예린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캐스팅 당시를 떠올린 클로이 박은 “차 안에서 소식을 듣고 너무 기쁜 나머지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며 “그렇게 거대하고 유명한 작품인 줄은 나중에야 알았지만, ‘영국 역사를 배경으로 한 대작에 내가 참여했다니’ 싶어 소름이 돋을 만큼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촬영 현장에서 자신의 성인 모습을 연기한 하예린과의 특별한 만남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비록 길게 깊은 대화를 나눌 기회는 없었지만, 현장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며 “제 성인 모습을 연기할 분이 누구인지 직접 보게 돼 정말 신기하고 설레었다”고 당시 마음을 전했다.
클로이 박은 어린 소피가 겪는 복잡한 감정선을 연기할 때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깊이 있게 몰입했다. 계모의 구박과 외로움 속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인물을 그려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처음엔 엄마가 생겼다는 설렘을 표현하려 했다. 하지만 점차 계모가 나를 원치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된다”며 “겉으로는 밝은 모습을 유지하되, 속으로는 상처받은 어린아이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가장 많이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클로이 박의 연기 시작점은 5년 전으로 올라간다.
7살이던 해 글로벌 의류 브랜드 자라(Zara)의 크리스마스 프로젝트 단편 영화 ‘오 나이트 디바인'(O Night Divine)에 출연하며 처음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다른 사람이 되어볼 수 있다는 점, 촬영장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너무나 큰 기쁨이었다”고 떠올렸다.
최근에는 2026 북중미 월드컵 후원사인 메리어트 본보이의 북미 광고에 한국 가족으로 얼굴을 비추기도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로 참가해 남다른 자부심을 느꼈다고 한다.
한국에서 약 한 달간 여름 방학을 보내고 영국으로 돌아가는 클로이 박은 다시 학업과 함께 오디션을 이어갈 예정이다. 향후 심리학을 공부해 캐릭터를 깊이 이해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야무진 꿈도 품고 있다.
그는 “스릴러물의 긴박한 캐릭터부터 수줍음 많은 역할까지, 어떤 스크립트가 주어져도 완벽하게 해내는 ‘올라운더'(All-rounder) 배우가 되고 싶다”며 “앤 해서웨이처럼 수많은 인물의 삶을 매력적으로 표현해내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클로이 박은 자신과 같은 꿈을 키워가는 아역 배우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한마디를 남기기도 했다.
“꿈을 크게 가지세요. 그리고 예상치 못한 순간을 기대해 보세요.”(Dream big, and expect the unexp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