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하지만 클래식 감성으로 감동과 위로를 선물
2020년 가을 안방극장에 감성과 위로를 선물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흔들리고 방황하던 청춘들 채송아(박은빈 분)와 박준영(김민재 분)은 꿈과 사랑에서 모두 행복을 찾으며, 뜨거웠던 스물아홉 살 인생의 한 챕터를 넘기며 아름다운 마지막을 장식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음악에 대한 재능 ,힘든 현실의 앞에서 방황하는 20대 끝자락에 있는 청춘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이다.아프지만 여운이 많은 잔잔한 드라마이다.
그리고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방황해 본 적 있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선물했다. 바이올린을 좋아하지만 재능이 부족했던 채송아와, 피아노를 치는 것이 행복하지 않았던 박준영은 뜨거운 성장통을 겪으며 행복해지는 길을 찾았다. 그것은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것에 있었다.
어쩌면 우리의 모습 같기도 할 두 주인공들의 모습이기에, 이들이 단단한 마음의 힘을 길러가는 과정은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수밖에 없었다.
2020년 청춘의 현실을 자연스럽게 녹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설렘과 공감을 다 잡은 스토리로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빠르고 자극적인 것이 유행인 요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잔잔하지만 클래식한 감성을 무기로 시청자들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특히 ‘브람스-슈만-클라라’의 3각 관계를 이야기에 풀어내고, 채송아와 박준영의 로맨스에 클래식 음악을 녹여내는 등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만의 색다른 매력이 빛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아역 때부터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온 박은빈은 이 드라마에서 실제 자신과 같은 나이인 채송아 역을 청순한 비주얼과 섬세한 연기로 그려내며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진가를 빛냈다.
특히 주인공 두 배우는 전문 연주자들도 인정할 만큼 훌륭한 연주 연기를 펼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박은빈과 김민재가 아닌 채송아와 박준영은 상상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수많은 감성 명장면들을 탄생시킨 조영민 감독과 류보리 작가의 시너지도 빛났다.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류보리 작가의 디테일과 섬세한 극본에 조영민 감독은 따뜻한 영상미와 유려한 연출을 덧입혀 완벽한 합을 자랑했다.
이처럼 다양한 요소들이 조화돼 웰메이드 감성 드라마로 사랑받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여운은 함께 했던 시청자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백스테이지의 경계를 넘어 밝은 무대로 나아가는 채송아(박은빈)의 발걸음과 내레이션은 깊은 여운을 선사하며 가슴 벅찬 엔딩을 완성했다.
“이 사람 덕분에 난 상처받고 또 상처받더라도 계속 사랑할 것임을. 그래서 난 계속 꿈을 꾸고 또 다시 상처받더라도, 내 온 마음을 다해 다시 사랑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갈 것이다”
권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