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스스로 목숨 끊은 것으로 보여”…브라운대 전 박사과정생으로 확인
브라운대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두 명이 숨지고 아홉 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용의자가 18일 뉴햄프셔의 한 보관시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가 스스로 총을 발사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용의자는 며칠 전 매사추세츠 브루클라인 자택에서 총격으로 살해된 MIT 교수 사건의 유력 용의자이기도 하다. 프로비던스 경찰의 오스카 페레스 국장은 “수집한 증거들이 두 사건이 연결돼 있다는 점을 강하게 보여준다”며 “MIT 사건 관련 사항은 FBI 보스턴지부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를 클라우디오 니에베스 발렌테(48) 로 확인했다. 그는 포르투갈 국적의 브라운대 전 박사과정생으로, 2000년 입학 후 2003년 공식 자퇴했다.
발렌테는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될 당시 소지한 가방 안에서 두 개의 총기가 확인됐다. 아직 범행 동기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피해자들과의 직접적 관계도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당국은 발렌테와 피살된 MIT 교수 누노 로레이루가 포르투갈의 같은 대학 출신이라는 점을 확인했으나, 두 사람이 어떤 개인적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조사 중이다.
총격은 12월 13일, 브라운대 공학관 내 한 강의실에서 발생했다. 당시 두 명이 숨지고 아홉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캠퍼스 전역에 1,200대의 CCTV가 있음에도 사건 현장은 노후 구역으로 카메라가 거의 없어 용의자 식별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사건 직전·직후 캠퍼스 인근 거리에서 목격자 진술과 유사한 복장을 한 인물이 걷거나 뛰는 영상 여러 건을 공개했다. 영상 속 인물은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고개를 돌리고 있어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수사는 한 목격자가 자발적으로 제공한 정보로 급진전됐다. 로드아일랜드주 법무장관 피터 네로냐는 “그 사람이 차량과 이름을 특정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며 “사건 해결의 결정적 단서였다”고 설명했다.
총격 사건 사흘 전, 보스턴 인근 브루클라인 자택에서 MIT의 세계적 핵융합 연구자 누노 로레이루 교수가 총격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로레이루 교수는 MIT 원자력·물리학과 교수이자 플라스마 과학·핵융합센터 소장을 맡고 있었다.
FBI는 초기에는 두 사건의 직접 연관성을 공식 부인했지만, 브라운대 사건 용의자의 신원이 밝혀지면서 새로운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현재까지 ▲발렌테의 범행 동기 ▲MIT 교수 사건과의 직접적 연결 ▲사전 계획 여부 등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당국은 발렌테의 디지털 기록, 이동 경로, 학연 등을 중심으로 사건의 전모를 조사할 계획이다.
브라운대와 MIT는 충격과 슬픔 속에 희생자 추모 공간을 마련하며, 두 대학과 지역 사회는 이번 연쇄적 비극의 진상이 조속히 밝혀지기를 바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