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트레, 첫 투표에서 95.1% ‘몰표’ 받아 입회 성공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까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지배했던 전설적인 타자 3명이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BBWAA가 24일(한국시간) 공개한 명예의 전당 선출 투표 최종 집계에 따르면 벨트레는 전체 385표의 투표 가운데 366표(95.1%)를 획득해 입회 기준선인 득표율 75%를 훌쩍 넘겼다.
헬턴은 307표(79.7%), 마워는 292표(76.1%)를 각각 얻었다.
벨트레와 마워는 입회 자격을 갖춘 첫 투표에서 명예의 전당 입회에 성공했고, 헬턴은 6번의 투표 끝에 영광을 차지했다.
2022년 데이비드 오티스와 2023년 스콧 롤렌 등 최근 3년 동안 단 2명만 입회에 성공했던 명예의 전당은 올해 한꺼번의 3명의 입회자가 나왔다.
벨트레는 MLB 통산 21시즌 동안 3천166개의 안타와 홈런 477개를 때린 전설적인 강타자이자 3루수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2011년부터 2018년까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고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다저스에서는 박찬호(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문), 텍사스에서 뛸 때는 추신수(현 SSG 랜더스)와 한솥밥을 먹어 국내 야구팬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헬턴은 ‘고산 지대’ 쿠어스 필드를 홈으로 쓴 콜로라도 로키스에서만 17시즌을 뛰었던 선수다.
통산 타율 0.316, 2천519안타, 369홈런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군림했으나 타자에게 유리한 쿠어스 필드를 홈으로 썼다는 이유로 평가절하당했다.
이 때문에 첫 투표에서는 고작 16.5%를 얻는 데 그쳤으나 헬턴이 방문 경기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결국 입회에 성공했다.
2004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데뷔한 마워는 15시즌 내내 한 팀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현역 시절 공수 겸장 포수로 이름을 떨친 그는 통산 타율 0.306, 2천123안타, 143홈런을 때렸다.
2009년에는 타율(0.365)과 출루율(0.444), 장타율(0.587)까지 모두 아메리칸리그 1위를 차지해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받기도 했다.
MLB에서 세 차례나 타격왕을 차지한 포수는 마워가 유일하다.
통산 422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31을 남긴 구원 투수 빌리 와그너는 9번째 투표에서 73.8%를 획득해 1.2%포인트 차로 고배를 마셨다.
BBWAA 투표를 통해 입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10번째 도전에 나선 강타자 게리 셰필드는 63.9%로 입회가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