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통일 음악회[촬영 김계연]
독일 통일 34주년을 맞아 4일 베를린에서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저녁 베를린 중심가 빌헬름황제 추모교회에서는 한국과 독일 관객 600여명이 예배당을 꽉 채운 가운데 독일 각지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 음악인 100여명이 모여 2시간여 동안 공연하며 남북한 평화와 통일을 노래했다.
전문 음악인들이 모여 만든 베를린 한국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베를린 노이에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 박근태가 지휘봉을 잡았다. 이주혁 테너가 노래한 고(故) 김민기의 ‘작은 연못’을 시작으로 베토벤 교향곡 5번,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의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협연이 이어졌다.
헤로 시니어합창단과 도라지 중창단, 도담도담 어린이합창단 등 재독 음악단체들도 무대에 올랐다.
정선경 총감독은 “첫 곡인 김민기의 ‘작은 연못’은 우리에게 평화가 왜 중요한지 일깨워준다”며 “평화를 향한 요구는 오늘날 비현실적으로 들리지만 평화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 음악을 통해 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가 주최한 이날 제6회 한반도 평화통일 음악회에는 손명원 민화협 대표상임의장과 롤프 마파엘 독한협회 회장(전 주한 독일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주독 한국대사관 권원직 총영사는 축사에서 “10월 3일은 한국 개천절이자 독일 통일기념일이다. 분단된 한국이 통일되는 날은 한국이 진정 새롭게 세워지는 날이 될 것”이라며 “오늘 음악회가 빠른 시일 안에 한반도 평화통일을 자축하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