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NBC 서부극 ‘버지니안(The Virginian)’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던 목장 일꾼 랜디 벤튼 역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배우이자 기타리스트 랜디 분(Randy Boone)이 별세했다. 향년 83세.
고인의 아내 라나 분은 지난 8월 28일 남편의 사망 사실을 할리우드 리포터에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분은 1942년 1월 1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에서 태어나 본명은 클라이드 윌슨 랜달 분 주니어(Clyde Wilson Randall Boone Jr.)였다. 1960년 페이엣빌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잠시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에서 수학을 공부했으나 곧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1962년 NBC 드라마 ‘It’s a Man’s World’에서 버넌 호지스 역으로 출연하며 배우로 데뷔한 그는 1964년부터 1966년까지 ‘버지니안’에 출연, 총 46개 에피소드에 등장했다. 극 중 실제로 기타를 치고 직접 작곡한 노래를 부르며 당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매력을 선보였다.
분은 이후 CBS 서부극 ‘시마론 스트립(Cimarron Strip)’에서 프랜시스 와일드 역으로 출연했고, 《알프레드 히치콕 아워》, 《보난자》, 《도망자》, 《컴뱃!》, 《쿵푸》, 《건스모크》, 《하이웨이 투 헤븐》 등 수많은 인기 TV 시리즈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영화에서도 Country Boy(1966), Terminal Island(1973), Dr. Minx(1975), The Wild Pair(1987) 등에 출연했다.
그는 배우뿐 아니라 뮤지션으로도 활동하며 1965년 솔로 앨범 Ramblin’ Randy를 발매했고, ‘버지니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로버타 쇼어와 함께 앨범을 녹음하기도 했다.
1980년대 이후에는 연예계를 떠나 조용히 생활했으며, 최근까지도 팬들에게는 서부극 시대의 상징적 인물로 기억돼왔다.
랜디 분의 별세 소식에 팬들은 “그의 노래와 연기는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주었다”며 추모의 뜻을 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