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효시 한인비행사양성소 설립…”35년 헌신에 걸맞은 서훈 재평가 필요”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1920년 미국 캘리포니아 윌로우스에서 한인 비행사양성소를 설립한 독립운동가 김종림 선생의 건국훈장 등급을 현행 5등급 애족장에서 상향 조정할 것을 촉구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22일 밝혔다.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윌로우스 한인 비행사양성소는 대한민국 공군이 공식적으로 ‘공군의 효시’로 인정하는 역사적 거점이다. 그러나 이 비행학교의 설립을 실질적으로 가능하게 한 선생의 기여는 서훈 체계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1920년 7월 25일 공표된 ‘비행가 양성소 장정’에는 “조국의 독립전쟁을 위하여 비행가를 양성함에 있다”라고 설립 목적이 명시되어 있으며, 선생은 이 비행학교의 물적 기반 전체를 자신의 사유 재산으로 마련한 인물이다.
김종림 선생은 1907년 공립협회 가입을 시작으로 1945년 광복까지 35년 이상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공립협회가 국민회로 재편된 1909년 이후에는 국민회에서 법무원 대리 등으로 활동했으며, 1913년 흥사단 함경도 위원에 선임됐다.
1919년 재미 한인 사회 독립의연금 모금에서 단일 기부자 최고액인 3천400달러를 기부했는데, 이는 당시 미주 한인 사회 전체 모금액의 약 10%에 해당한다. 1940년에는 조선의용대 미주후원회 집행위원으로 중국 전선의 항일 무장투쟁을 지원했다.
태평양전쟁 발발 후에는 직접 주 방위군에 입대해 일본과 싸웠으며, 북미 지방동지회 대표회장을 역임하는 등 광복 때까지 지속해 독립운동 단체에서 활동했다.
이러한 35년의 활동 중 가장 큰 기여는 1920년 비행학교 설립이었다. 40에이커 규모의 토지 제공, 비행기 2대 구입, 활주로 조성에 이어 매월 3천 달러의 운영비 전액을 자신의 사유 재산에서 부담했다. 이는 단순한 재정 후원을 넘어 항공 독립운동의 물적 기반을 실제로 구축한 사례로 평가된다.
독립유공자 서훈 공적 심사 일반기준에 따르면 1~3등급은 활동기간 8년 이상, 애족장(5등급)은 2년 이상을 기준으로 한다. 김종림 선생의 35년 활동은 이 기준을 크게 상회하며, 독립의연금 단일 최대 기부와 비행학교 설립 자금 전액 부담은 상훈법 제3조가 규정하는 공적 내용과 국가·사회에 미친 효과 측면에서도 현행 5등급 애족장과의 간극이 재검토되어야 할 근거가 된다고 반크는 설명했다.
독립운동가에 대한 서훈 재평가는 이미 선례가 있다. 유관순 열사는 1962년 독립장(3등급)에서 2019년 대한민국장(1등급)으로 등급이 상향됐으며, 홍범도 장군은 1962년 대통령장을 받은 데 이어 2021년 대한민국장을 추가 서훈받았다.
반크 박기태 단장은 “유관순 열사와 홍범도 장군의 서훈 상향이 역사적 정의의 실현이었듯, 김종림 선생에 대한 재평가 역시 같은 원칙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