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아파트 모두 상승폭 둔화
임대료 부담, 팬데믹 이후 첫 완화 조짐
미국 전역의 임대료 상승세가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되면서 세입자들의 부담이 다소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Zillow)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1월 기준 미국의 평균 요구 임대료는 1,895달러로 전월과 거의 변동이 없었으며, 전년 대비 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상승률이다.
질로우는 공급 확대와 공실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2024년 여름 신규 아파트 건설이 정점을 찍은 이후에도 신규 물량이 계속 시장에 공급되고 있으며, 노동시장 둔화로 공실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임차인의 협상력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1월 기준 질로우에 등록된 매물의 38.8%가 첫 달 무료, 보증금 인하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0.6%포인트, 전년 대비 2.3%포인트 낮아진 수치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단독주택 평균 임대료는 2,186달러로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팬데믹 이후 누적 상승률은 43.8%에 달한다. 다만 질로우는 2026년 단독주택 임대료 상승률이 1.8% 수준으로 더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가구(아파트) 평균 임대료는 1,745달러로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1.4% 상승했다. 팬데믹 이후 누적 상승률은 26.8%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으로는 19개 주요 대도시에서 임대료가 하락했다. 솔트레이크시티(-1.1%)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콜럼버스(-0.3%), 포틀랜드(-0.2%), 새크라멘토(-0.2%), 덴버(-0.1%) 등이 뒤를 이었다.
연간 기준으로는 50대 대도시 중 43곳에서 임대료가 상승했다. 샌프란시스코(5.8%), 시카고(5.4%), 버지니아비치(5.4%), 산호세(5.1%), 프로비던스(4.5%)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중위소득 가구가 신규 임대료를 감당하기 위해 지출해야 하는 소득 비중은 26.4%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으나 전년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팬데믹 이전 평균(25.6%)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2021년 이후 가장 개선된 수치다.
임대료 부담이 가장 낮은 주요 도시는 오스틴(17.9%), 솔트레이크시티(17.9%), 롤리(18.4%), 미니애폴리스(19.4%), 덴버(19.4%)로 나타났다. 반면 마이애미(37.2%), 뉴욕(36.9%), 로스앤젤레스(34%), 리버사이드(30.8%), 샌디에이고(29.8%) 등은 여전히 높은 부담을 보였다.
임대료를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연소득은 7만5,793달러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으며, 팬데믹 이전보다 35.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질로우는 “공급 증가와 공실 확대가 이어지면서 2026년에도 임대료 상승세는 완만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