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를 AI로 분류하다가 법집행요원 경력자로 잘못 판단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인공지능(AI) 오류로 경력이 일천한 신입요원들을 현장에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NBC뉴스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CE는 지원자 중 경찰 등 다른 기관의 법집행 요원(LEO)으로 일한 경력이 있는 이들에게는 4주간 온라인 교육을 받도록 한 후 실무에 투입한다.
이와 달리 LEO 경력이 없는 비(非)경력자는 8주간 조지아주 글링코 소재 연방 법집행 훈련 센터(FLETC)에서 훈련받아야 하며, 여기에는 이민법, 총기 사용법, 체력검정 등 내용이 포함된다.
ICE는 지원자 이력서를 스캔해 AI를 이용해 분류하면서, ‘준법지원 담당자'(compliance officer) 등 단어가 유사한 표현이나 ‘ICE 요원이 되고 싶다’ 등 내용이 있는 경우도 LEO 경력자로 잘못 분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NBC뉴스 취재에 응한 공무원 2명은 이런 AI 오류가 대규모 신입요원 모집이 시작된 지 1개월여 만인 작년 가을쯤에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력서를 사람이 직접 검토하도록 하는 등 조치가 이뤄졌으며 비경력 신입요원들은 FLETC에 입소해서 다시 훈련받게 된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또 대부분의 경우 ICE 현장사무소들에서 신입요원들을 현장에 투입하기 전에 추가로 교육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비경력자인데 경력자로 잘못 분류된 사례의 건수나 제대로 교육받지 않고 현장 단속에 투입된 신입요원의 수는 확실하지 않다고 NBC뉴스는 전했다.
ICE는 작년 여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을 담은 패키지 법안인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공포됨에 따라 확보한 예산으로 인당 5만 달러(7천300만 원)의 입사 보너스를 내걸고 신입요원들을 대대적으로 모집했다.
신규 채용 목표 규모는 2025년 연내 1만명이었다.
NBC의 취재원 중 한 명은 ICE가 신규 채용 목표 인원을 작년 말까지 달성하긴 했으나 잘못된 분류로 인해 다시 훈련받아야 해 아직 현장에 투입되지 않은 신입요원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선 최근 ICE 요원의 총격으로 30대 여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체류자 강경 대응 기조에 따라 곳곳에서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