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군 장병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독감 백신 접종 의무화 정책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21일 엑스(X·옛 트위터)에 “(장병을 대상으로 한) 독감 백신 의무 접종을 폐지한다. 이 조치는 즉각 발효된다”고 적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 게시글과 함께 올린 2분 분량의 영상에서는 독감 백신 의무 접종을 “전투 능력을 약화하기만 하는 터무니없고 과도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우리 군에게 자유와 힘을 되찾아주기 위한 것”이라며 “당신의 몸과 믿음, 신념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공중보건 전문가들과 일부 의원들은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파병 경험이 있는 제이슨 크로우(민주·콜로라도) 하원의원은 “백신은 장병을 보호하는 핵심”이라며 “헤그세스 장관의 결정은 무분별하며 군의 준비 태세를 위험으로 내몬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미킨스 전 공중보건 당국자도 WP에 “하룻밤 사이에 군 내 건강 위기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더 많은 독감 확진 사례, 더 많은 복무일 감소, 입원 비용과 준비 태세 손실 등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군은 2차 세계대전 말미인 1945년에 독감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이는 1차 세계대전 당시인 1918∼1920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미군 2만6천여명이 사망한 데 따른 결정이었다.
이후 종교적 이유가 있을 경우에만 백신 접종 면제가 허용됐다.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당시에는 약 8천명의 장병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가 군복을 벗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