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갤런당 6.06달러…1년 전 3.71달러서 급등
중동 공급 차질에 운송비 상승…식료품·택배 등 생활물가 비상
미국의 디젤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섰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과 원유 공급 차질이 이어지면서 급등한 연료비가 식료품과 배송비 등 생활물가 전반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미자동차 협회(AAA)에 따르면 11일(금) 미국 전국 디젤 평균 가격은 갤런당 약 6.06달러로, 지난주 5.85달러에서 21센트 올랐다. 지난해 같은 시기 약 3.71달러와 비교하면 60%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은 국제유가 상승과 중동의 공급 불안이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격화하면서 브렌트유와 미국산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차질도 공급 불안을 키우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후티의 에너지 시설 공격 등의 영향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량이 지난달 3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S&P Global Energy도 중동 원유 생산량이 2027년 말까지 전쟁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디젤 가격 상승이 주유소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의 트럭과 열차를 통한 화물 운송은 물론 농기계와 어선 등 식품 생산과 유통 전반에 디젤이 사용된다. 특히 육류와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은 운송과 재고 보충이 잦아 연료비 상승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빠르게 받을 수 있다.
독립식료품협회(Independent Grocers Alliance)에 따르면 연료비는 전체 식품 비용의 약 15~30%를 차지한다. 높은 디젤 가격이 장기간 지속되면 운송업체와 유통업체의 비용 부담이 결국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
의류와 화장품, 가구, 온라인 주문 상품 등도 대부분 디젤 기반 물류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배송료와 상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중교통과 비상용 발전기 등에도 디젤이 사용돼 파급 효과는 더욱 넓다.
11일 기준 미국의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도 갤런당 약 4.30달러까지 오른 가운데, 디젤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소비자들은 주유비뿐 아니라 마트 장보기와 온라인 쇼핑, 택배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추가적인 물가 부담을 느낄 것으로 전망된다.
윤수영 대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