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 인력 부재로 대기… 델타항공 “전액 환불 예정”
애틀랜타로 향하던 델타항공 국제선 두 편이 기상 악화로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지역 공항으로 우회 착륙한 뒤, 세관 인력 부재로 인해 수 시간 동안 활주로에서 대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델타항공 대변인은 10일(목) 밤 “미국 남동부 지역에 폭풍우가 몰아치는 가운데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해당 항공편 승객 전원에게 예약금 전액 환불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항공편은 멕시코 카보 산 루카스를 출발한 DL1828편과 멕시코시티발 DL599편으로, 각각 150명과 147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다. DL1828편은 오후 8시 10분 애틀랜타 도착 예정이었으나, 낙뢰와 윈드시어 등의 기상 조건으로 인해 몽고메리 공항으로 항로를 변경해 오후 10시 30분경 착륙했다. DL599편 또한 유사한 시간대인 오후 10시 20분경 몽고메리에 도착했다.
그러나 해당 공항은 국제선 승객 처리를 위한 세관 및 국경보호국(CBP) 인력이 상주하지 않아, 승객들은 몇 시간 동안 기내에 머물러야 했다. 델타항공 측은 “기내 문은 열려 있었지만, 악천후가 예정보다 오래 지속되고, 승무원들의 근무 가능 시간도 초과되어 지연이 더욱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버밍엄-셔틀즈워스 국제공항은 심각한 뇌우로 인해 우회지로 적합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승객 크리스틴 밀리컨은 지역 언론 ‘채널2 액션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새벽 12시 35분까지도 비행기 안에 있었다”며 “이후 오전 5시 15분~5시 23분 사이에야 승객들이 기체에서 내려 제한된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델타항공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검토를 통해 향후 유사 상황 재발 방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