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한때 9조원 육박…700만명 고객정보 해킹 피해로 몰락
한때 기업가치가 9조원에 육박했던 미국의 유전자 분석기업 ’23앤드미'(23andMe)가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회사 측이 24일 밝혔다.
23앤드미는 고객이 보낸 타액 속 유전자 샘플을 분석해 유전자 혈통정보와 건강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유전자 분석업체다.
2021년 나스닥 시장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 방식으로 우회 상장해 한때 시가총액이 60억 달러(8조8천억원)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2023년 10월 해킹 공격으로 약 700만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후 재정적 어려움이 가중돼왔다. 유출 정보에는 고객의 이름과 주소, 인종정보 등이 담겼다.
공동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앤 워치츠키는 파산 신청과 함께 CEO직에서 즉시 물러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다만, 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앤 워치츠키는 구글 설립자 세르게이 브린의 전 배우자이자 지난해 암으로 별세한 수전 워치츠키 전 유튜브 CEO의 동생이다.
앤 워치츠키는 이날 엑스(X·트위터)에 글을 올려 법원 감독하에 이뤄지는 23앤드미의 매각에 독립 입찰자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앤 워치츠키는 최근 회사 지분을 인수해 23앤드미를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