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전하는 한국인의 자긍심… 전석 매진, 뜨거운 기립박수
뉴저지한국학교 어린이합창단(단장 황현주)이 창단 10주년을 맞아 지난 21일, 세계적인 공연장이자 ‘꿈의 무대’로 불리는 뉴욕 카네기홀에서 기념 공연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재외동포청, 포스코, 우리아메리카뱅크의 후원으로 이루어졌으며, 합창단의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며 그 발자취를 기념하고, 앞으로의 비전을 공유하는 뜻깊은 무대로 마련됐다.
무대는 그동안 관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온 대표곡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 당시 양국 대통령 앞에서 불러 화제를 모은 뮤지컬 <애니>의 ‘Tomorrow’를 비롯해 ‘나는 반딧불’, ‘아름다운 나라’, 슈베르트의 ‘Auf Flügeln des Gesanges’ 등, 한국어·영어·독일어에 이르는 다양한 언어와 동요, 가곡, K-POP 등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레퍼토리가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아이들의 순수하고도 열정 어린 무대는 객석으로부터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다.
공연에 앞서 무대에 올라 환영사를 전한 황현주 단장은 “아이들은 이제 단순히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의 자긍심을 노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악관 공식 행사, 유엔 본부 공연, KBS ‘불후의 명곡’ 출연, 미국 방송사 ABC7 ‘Eyewitness News’ 생방송 출연 등 어린이합창단의 주요 활동을 소개하며, 합창단이 한국 문화를 알리는 대표적인 문화 사절단으로 성장해 왔음을 자랑스럽게 밝혔다.
황 단장은 또한 “우리는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두 문화 사이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경계를 뛰어넘는 언어가 바로 음악입니다. 음악은 아이들의 마음을 열고, 세대를 잇고, 문화를 연결하는 다리입니다”라며, 이번 공연이 세대와 문화를 잇는 감동의 무대였음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10년 동안 합창단을 이끌어온 지도 교사들, 헌신적인 학부모님들, 학교 이사진,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 이 무대의 주인공인 단원들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뉴저지한국학교 어린이합창단은 황현주 교장을 단장으로, 지휘자 강혜영, 반주자 한송이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모두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 어린이들로 구성되어 있다. 2015년 20명의 단원으로 출발해 현재는 약 50명의 규모로 성장했다.
합창단은 앞으로도 뉴욕과 뉴저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연 활동을 이어가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어린 문화대사’로서의 역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윤수영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