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JT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 김혜자를 중심으로 로맨스와 코미디, 힐링 등 다양한 장르를 함께 버무려 낸 새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5%대 시청률로 출발했다.
2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0분 방송한 JTBC 새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첫 화 시청률은 5.8%로 집계됐다.
1화에서는 시장 바닥에서 못된 일수꾼으로 통하지만, 집에서는 누구보다 다정한 아내인 이해숙(김혜자 분)의 이중생활을 보여줬다.
남편 고낙준(박웅)은 젊은 나이에 사고를 당해 하반신을 쓰지 못하고, 40년 넘게 해숙의 도움을 받아 살다가 세상을 떠난다. 해숙도 1년 뒤 남편의 뒤를 따른다.
해숙은 생전에 ‘지금이 가장 예쁘다’고 한 남편의 말을 기억하고 80세의 모습으로 천국을 찾았지만, 남편 낙준(손석구)은 30대의 모습으로 되돌아가 있었다. 이 둘의 황당한 재회로 첫 화가 마무리됐다.
극 중 김혜자는 칼을 들고 협박하는 무서운 일수꾼부터 직접 면을 반죽해 팥칼국수를 끓이는 다정한 아내, 저승사자에게 질문을 멈추지 않는 궁금증 많은 영혼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사후세계를 표현해낸 신선한 상상력도 눈길을 끌었다.
영혼이 공중에 뜨지 않도록 팔찌를 채워주고 저승으로의 이동 수단을 배정해주는 저승사자, 지하철을 타고 건너는 삼도천, 마술로 배송되는 천국 이동 시스템 등이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의 천국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거룩한 이미지와는 다르다. 천국 직원은 해숙에게 수많은 약관을 들이밀며 심드렁하게 응대하고, 자세한 것은 설명 책자와 센터 방문으로 해결하라는 공무원 같은 대답을 내놓는다.
드라마는 80세 모습으로 천국에서 살기로 결정한 해숙을 통해 노인의 어려움도 담아냈다.
해숙은 천국을 거닐 때 무릎이 쑤셔 걷기 힘들어하고, 때로는 숨이 차서 말을 다 하기도 어려워한다. 이를 보조하기 위해 속마음을 내레이션 형태로 표현하는 기계가 지급되기도 한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총 12부작으로 한지민, 천호진, 류덕환 등 첫 화에는 등장하지 않은 배우들이 천국에서의 생활에 동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