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공룡 화석 앞에서 드러눕고 미술관 계단에 걸개 부착
미국 뉴욕의 자연사박물관과 구겐하임미술관이 기후 활동 단체의 시위 탓에 운영을 중단하는 등 파행이 빚어졌다.
2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시위는 영국에 본부를 둔 기후 활동 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XR) 뉴욕 지부가 주도했다.
XR 소속 회원 수십명은 전날 뉴욕 자연사박물관의 정문 로비에 놓은 공룡 화석 앞에서 드러눕고 기후와 관련한 구호를 외쳤다.
갑작스러운 시위에 박물관 측은 정문을 폐쇄했고, 로비에 있던 관람객들을 박물관 내부로 이동시켰다.
시위는 뉴욕경찰(NYPD)이 출동하면서 종료됐다.
이에 앞서 XR은 지난 18일 뉴욕의 주요 미술관 중 하나인 구겐하임 미술관 내부에서 ‘죽은 지구에는 예술이 존재할 수 없다’ 등의 걸개를 걸고 시위를 벌였다.
관람객이 많은 토요일이었지만, 구겐하임 미술관은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3시간 동안 운영을 중단했다.
NYPD는 이틀간의 시위 과정에서 1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에 대한 기소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XR은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시위를 벌인 이유에 대해 “이들은 유산을 보호하는 역할 외에도 공중을 교육해야 하는 의무를 지닌다”고 주장했다.
2018년 출범한 XR은 각국에서 과격한 시위를 벌이는 것으로 논란을 부른 단체다.
지난해 영국에서는 XR 소속 회원이 찰스 3세 국왕 부부를 향해 계란을 던졌고, 호주에서는 XR 회원들이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에 전시 중이던 파블로 피카소의 회화에 접착제를 바른 손을 붙이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