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빌 한국전 참전용사 협회(회장 Elizabeth Taggart)는 6.25 한국전쟁 발발 75주년과 미국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코네스티 공원 내 한국전쟁 기념비 앞에서 뜻깊은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그린빌 한인회(회장 한태동)의 후원과 협조 아래 성황리에 진행되었으며, 지역 참전용사와 한인, 주민 등 약 150여 명이 참석해 참전 용사들의 희생과 한미 우호의 가치를 기렸다.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이어진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으로 불리지만, 190만 명 이상의 군인 희생자와 150만 명 이상의 민간인 피해를 낳은 세계사적 비극이었다. 이날 행사는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용사들의 헌신을 기리기 위한 자리였다.
행사는 미국, 한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기 입장을 앞세운 국기 의장대의 입장으로 엄숙히 시작되었으며, 지역 재향군인 합창단 Matrix Chorus가 미국 국가와 ‘God Bless America’를 힘차게 합창해 감동을 자아냈다.
그린빌 한인회 한태동 회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의 평화로운 삶은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 위에 세워졌다”며 “이 희생의 의미를 세대 간에 잊지 않고 계승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 회장의 딸인 한예원 양이 전통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축사를 영어로 통역하며, 차세대 한인의 정체성과 역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하원의원 토마스 비취(Thomas Beach), 그래햄 연방상원의원을 대신해 LTCol Jason Ross, 팀 스캇 연방상원의원을 대신해 LT Zhe Fan Little이 참석해 기념사를 전했다. 윌리엄 티몬스 연방 하원의원실에서는 고문 마이크 스탈 대령(USMC, 은퇴)이, 그린빌 카운티 참전용사국에서는 앨런 댑니 담당관이 자리를 함께하며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특별 공연으로는 그린빌 한국문화원 어린이 합창단이 한국 전통 민요 ‘아리랑’을 선보였고, 사회를 맡은 태갈트 회장은 눈시울을 붉히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진행된 ‘종(Bell) 의식’은 전사자와 참전용사, 그리고 자유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리는 전통 의식으로, 모든 참석자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기념식은 국기 하강으로 엄숙하게 마무리됐으며, 지역 방송 WYFF Channel 4는 이날 행사 모습을 오후 4시, 6시, 8시 뉴스 시간대에 집중 보도하며 지역사회 내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한태동 회장은 “이번 행사는 한인 커뮤니티가 지역사회와 함께 국가를 기억하고, 차세대 한인들이 미국 사회에서 정체성을 지키며 한미 우호의 가교로 성장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 후에는 그린빌 한인회와 K BBQ Kitchen이 준비한 불고기 점심이 제공됐다. 특수 부위인 Sir Loin 블랙 앵거스 생소고기를 20여 가지 재료로 숙성시켜 숯불 직화로 구운 정통 불고기는 준비된 약 200인분이 순식간에 동이 나며 참석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윤수영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