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전근때문에 2002년 시카고에서 애틀랜타로 이주한 이래, 나는 지난 20년간 애틀랜타의 변화를 지켜봐왔다. 20년전 한인사회의 중심지가 도라빌의 GM 자동차 조립공장과 창고식품점들이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약 10년전부터는 대형한인식품점들과 한식당들이 둘루스 플레젼힐 지역으로 올라와서 애틀랜타 한인타운이라는 명칭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런가하면 둘루스에 위치한 대형몰인 귀넷플레이스몰도 관리소홀과 지역상권 이동의 문제로 문을 닫고 귀넷카운티에서 몰을 구입을 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그동안 귀넷플레이스몰 재개발 건으로 여러번의 공청회가 열렸고 카운티는 재개발 전문 컨설팅회사를 이용해 이에 관한 조사를 하고 있다. 나도 여러 차례 참여를 하고 인터뷰도 했지만, 왠지 이미 “짜고치는 고스톱”처럼 재개발 계획에 주변 주민들과 지역 단체장들의 의견을 끌어들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요 근래 발표한 재개발 계획 기획안 두 개를 살펴보면 좋은 계획인 듯 보이긴 하지만, 저소득층을 위한 근로자 주택과 비영리단체의 보조금 주택도 포함되는 포괄적인 내용이다.
현재 한인동포는 약 13만 정도 애틀랜타 광역지역에 살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정도가 귀넷카운티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21년 애틀랜타 한인상공회의소의 주도로 Korean Town 조성을 위한 움직임도 있었는데 지금은 여러 상황에서 그 활동이 무색해진 상태이다. 또, 현재 한인회를 비롯해 많은 경제단체들이 활동을 하고 있지만, 아쉬운 것은 일부 소수의 한인들이 전문성도 부족한 가운데 한인사회 전체를 대변하는것처럼 나서고 있고, 타 단체장들의 참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또, 중국인들의 한인타운 부동산 매입이 점점 늘어나면서 이 지역 경제권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뉴욕의 퀸스, 프러슁 같은 현상이 애틀랜타 지역의 한인상권에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인 거주 지역 개발문제에는 한인들의 의견이 모아져야 하며,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을 통해서 한인상권에 불이익이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5월 14일 한 개의 계획안이 발표되기 전에 한인들의 의견이 카운티에 전달되게 하기 위해서는 한인단체뿐 아니라 한인언론들도 참여를 해 범 동포적인 접근을 해야한다. 현재 귀넷플레이스 지역개발위원회는 한국어로 의견수렴(링크)을 하고 있다.
소읽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기를 기대한다.
회장 김종훈 (Andy Kim)
미동남부 한인 외식업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