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우크라이나에 기증한 구급차 4대[바티칸 미디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가오는 부활절(4월20일)을 맞아 우크라이나에 구급차 4대를 기증한다고 교황청이 7일 밝혔다.
교황청은 이날 성명에서 “부활절이라는 다시 태어남의 시기에 교황은 지난 3년간 전쟁이 계속된 고통스러운 장소인 우크라이나에 연대의 제스처를 보이고자 했다”며 “교황은 지난 3년 동안 2월24일을 ‘인류에게 고통스럽고 부끄러운 기념일’이라고 언급해왔다”고 전했다.
교황 자선소장인 폴란드 출신의 콘라드 크라제프스키 추기경이 직접 구급차 1대를 운전하고, 우크라이나 출신 운전기사 3명이 나머지 구급차를 운전할 계획이다.
바티칸 상징 문장(엠블럼)이 새겨진 구급차에는 인명을 구하는 데 필요한 모든 의료 장비가 갖춰져 있다고 교황청은 소개했다. 교황청은 “구급차 4대는 모두 전쟁 지역으로 보내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래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식 석상에서 거의 빠짐없이 전쟁 종식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전파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다만 교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포로 교환에서는 일정 정도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88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38일간의 폐렴 입원 치료를 마치고 지난달 23일 퇴원한 뒤 바티칸에서 휴식과 재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