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만에 내부 승진 통해 역할 부여…옛 신뢰회복 ‘특명’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보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는 2일 새로운 제품 안전 책임자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X는 약 4년간 근무해 온 카일리 맥로버츠를 내부 승진을 통해 안전 책임자로 임명했다며 맥로버츠는 X의 글로벌 안전팀을 감독하고 텍사스 오스틴에 새로운 안전 허브를 구축하는 데 힘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신뢰·안전(Trust and Safety)팀에서 안전팀으로 이름이 바뀐 이 조직은 X의 콘텐츠 정책을 수립해 거짓 정보를 제거하고 불법적이고 공격적인 콘텐츠를 단속하는 등 브랜드 신뢰를 유지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팀이다.
X가 새로운 제품 안전 책임자를 임명한 것은 9개월 만이다. 2022년 10월 머스크는 X를 인수한 이후 당시 안전 책임자였던 요엘 로스를 해임했다.
로스의 뒤를 이어 엘라 어윈이 그 자리를 맡아왔으나, 린다 야카리노 최고경영자(CEO) 취임을 앞둔 지난해 6월 사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맥로버츠는 머스크 인수 이후 X의 세 번째 안전 책임자가 됐다.
X는 또 글로벌 광고대행사 퍼블리시스 그룹 SA의 임원이었던 예일 코헨을 영입해 광고주들로 하여금 X가 안전하게 느끼도록 하는 책임을 맡겼다고 덧붙였다.
야카리노 CEO는 이날 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진심으로 안전과 표현의 자유가 X 위에서 공존할 수 있고 공존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안전팀은 그런 일을 실현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밤낮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새로운 안전 책임자 임명으로 그동안 비판을 받아왔던 X의 콘텐츠 기준이 강화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임명은 대기업들이 X에 대한 광고를 중단하면서 매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머스크는 X 인수 후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다양한 신념이 건강한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는 광장”을 표방해 왔지만, 이는 대기업의 광고 중단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1월에는 자신이 유대인 공동체가 백인들의 증오를 부추긴다는 식의 ‘반유대주의 음모론’ 게시글에 “당신은 실제 진실을 말했다”고 댓글을 단 후 애플과 디즈니, NBC유니버설 등 주요 기업이 광고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X의 광고 매출은 약 25억 달러로, 1년 전 대비 약 5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