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에 여행객 줄어”…3월 美방문객, 전년동기比 11.6% 감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무역 전쟁으로 큰 타격을 입은 국가에서 미국으로 떠나는 여행객이 줄어들었다는 통계가 나왔다고 영국 가디언과 인디펜던트 등이 27일 보도했다.
온라인 호텔 검색 사이트 트리바고의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와 멕시코, 일본 여행객의 미국 내 호텔 예약이 두 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큰 타격을 입은 국가들이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는 지난 2월 1일 가장 먼저 25% 관세 부과 대상에 올랐으며 캐나다는 관세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51번째 주 편입’ 발언에 반미 감정이 일어난 바 있다.
독일인들의 미국 내 호텔 예약 건수는 한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고 트리바고는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유럽연합(EU)에 6월 1일부터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으나 이틀 뒤 이 관세를 7월 9일까지 유예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은 EU 내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국가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큰 타격이 예상된다.
반면 영국인들의 미국 여행 예약 건수에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고율관세 발표 후 처음으로 미국과 통상 합의를 체결해 이후 가장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외신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경제 정책과 관광이 잠재적으로 연관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미국 내에서도 경제적 불확실성을 심화시켜 미국 여행객들도 휴가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트리바고는 전했다.
관세와 경제적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여행객이 줄어들면서 미국 내 관광업계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미국 여행관광청(NTTO)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을 방문한 해외 방문객 수는 전년 동월보다 11.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유럽발 국제노선 승객 예약이 전년 대비 6% 줄었고, 캐나다발 노선 예약은 9%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