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인덱스 0.6%↓…우크라의 러 드론공격에 지정학 긴장도 재고조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로 2일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국제유가와 국제 금 시세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뉴욕증시 마감 무렵 98.67로 전 거래일 대비 0.6%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위협이 미국의 성장을 저해하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게 달러화 가치 하락에 압력을 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외곽의 US스틸 공장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철강 관세 추가 인상 방침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후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이는 6월 4일 수요일부터 시행된다”고 적었다.
그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인 지난달 30일 중국이 제네바에서 이뤄진 미중 무역 합의를 전면적으로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미중 관세전쟁 우려가 재부각됐다.
중국은 합의 위반을 부인하면서 미국이 오히려 중국에 대한 차별적인 제한 조치들을 계속 취하며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해 미중 관세 갈등이 다시 부각됐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주 중 통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해 이견 조정 기대를 남긴 상태다.
달러화 약세는 무역긴장 재개 및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맞물려 달러화로 표시되는 석유류와 금값을 크게 밀어 올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 선물 종가는 배럴당 62.52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73달러(2.85%) 올랐다.
브렌트유 근월물 선물 종가는 배럴당 64.63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85달러(2.95%) 올랐다.
국제 금값도 크게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3천397.2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2.5% 상승했다.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휴전 협상을 하루 앞두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에 대한 전례 없는 대규모 무인기(드론) 공격을 감행해 지정학적 긴장 우려가 다시 커진 게 유가와 금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니어메탈의 피터 그랜트 수석 금속 전략가는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50%로 2배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포함한 최근 관세 위협과 우크라이나의 주말 러시아 공격이 지정학적 위험을 높이고 위험회피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산유 지역인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캐나다 셰일오일 지역의 생산 차질 우려를 낳은 것도 국제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