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치료제인 비스테로이드 연고 로플루밀라스트(roflumilast)가 유아(2~5세)의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피부 습진 질환이다.
아큐티스 바이오세라퓨틱스(Arcutis Biotherapeutics) 사가 개발한 로플루밀라스트는 포스포디에스테라제4(PDE4) 억제제 계열의 약으로, 2022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난치성 피부 질환인 판상 건선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 소아-청소년 피부과 전문의 로런스아이헨필드 교수 연구팀이 경도 내지 중등도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2~5세 유아 652명(평균연령 3.3세, 남녀 비율 비슷)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시험(INTEGUMENT-PED)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19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유아들을 무작위로 2대 1의 비율로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누어 실험군엔 로플루밀라스트 연고 0.05%를 하루 한 번씩 염증 부위에 도포했다.
임상시험 이전에 이 아이들은 절반 이상이 국소용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고 있었다.
임상시험 시작 때 이 아이들은 75~80%가 ‘시험자 전반적 평가'(IGA) 점수(중증도에 따라 0~4점)가 중증에 가까운 3점, 습진 중증도 평가지수'(EASI) 점수(0~72점)는 평균 10점, 피부염 발생 부위는 체표면적의 15~20%였다.
실험군은 일주일 만에 증상이 호전됐다. 가려움증은 하루 만에 줄어들기 시작했다.
4주 후 실험군은 25.4%가 성공적인 임상 효과가 나타났다. 대조군은 10.7%에 머물렀다.
실험군은 35.4%가 IGA 점수 0/1에 도달했다. 대조군은 14.6%였다.
이는 중증에 해당하는 점수인 4점에서 최소한 3점이 낮은 점수로 피부염 증상이 깨끗이 또는 거의 전부 사라진 것을 의미한다.
이밖에 실험군은 39.4%가 4주 후 EASI가 75% 향상된 것을 나타내는 EASI-75에 도달했다. 대조군은 20.6%에 그쳤다.
전체적인 결과는 앞서 6세의 아토피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로플루밀라스트 0.15%의 임상시험 결과와 아주 비슷했다.
부작용은 도포 부위 과민반응(5.3%)과 상기도 감염(4.1%)이었다.
로플루밀라스트는 비스테로이드 연고로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 에탄올, 프로필렌글리콜, 향료가 들어있지 않다.
이 연구 결과는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 피부과 학회(AAD)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