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고금리 지속에 매입 망설여”…주택건설업계 심리도 악화
미국의 신규 주택 건설이 7월 들어 예상 밖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지속과 높은 집값 탓에 부담이 커진 사람들이 주택 구매를 망설이면서 주택건설시장 업황도 빠른 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16일 발표한 주택건설 현황에서 지난달 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 대비 6.8% 감소한 123만8천건(계절조정 후 연율 환산)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34만건)도 크게 밑도는 수치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16.0% 감소했다.
특히 7월 단독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 대비 14.1% 감소한 85만1천건으로 나타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이는 팬데믹 확산 직후인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향후 주택시장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인 신규주택 허가 건수는 전월 대비 4.0% 감소한 139만6천건으로 나타나 역시 전문가 예상치(142만건)를 밑돌았다.
주택건설 업계의 업황 둔화는 관련 심리지표의 악화에서도 확인된다.
앞서 발표된 미국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 주택시장지수(HM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떨어진 39로 지난해 12월(37)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표는 주택건설업자 설문조사를 토대로 단독주택 건설시장의 심리 변화를 보여주는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지표가 50을 밑돌면 다수 업자가 업황을 비관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 주택건설업협회는 “고금리와 높아진 주택가격 탓에 집값을 감당할 구매력이 떨어지고 잠재 구매자들도 매입을 망설이고 있다”며 “이는 주택건설업자들의 업황 전망에 대한 비관으로 이어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주택시장이 공급자 우위에서 구매자 우위로 점점 바뀌면서 주택재고가 늘고, 재고 증가가 새집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지난 15일 기준 6.49%를 나타냈다.
작년 10월 고점(7.79%)과 비교하면 1.3%포인트나 떨어진 것이지만, 3∼4%대 언저리였던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