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 중인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전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가 17일 서울의 한 교회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 옹호 발언을 내놓고 이재명 대통령에 관한 음모론을 거듭 제기했다.
탄 교수는 이날 오후 2시께 은평구 진관동 은평제일교회를 방문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온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등과 간담회를 열었다.
탄 교수는 이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이 탄압받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또 ‘부정선거론’과 ‘이 대통령 소년원 수감설’ 등을 반복해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증거들에 의존해 말했지만 증거 자료를 어떻게 받았는지는 노출하지 않겠다”며 “기밀에 대해 발설할 때 기본 원칙은 신변 보호를 위해 (출처를) 밝히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탄 교수가 교회로 들어서자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유에스에이(USA)”를 외치는 교인들의 연호가 이어졌다. 교회 안에서는 그를 주한 미 대사로 보내달라고 미국에 청원하자는 서명운동도 진행됐다.
민주당 은평을 지역위원회와 유튜버 등 60여명은 교회 앞에서 탄 교수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모스 탄은 거짓 선동 즉각 중단하라’, ‘모스 탄은 이 땅을 떠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모스 탄을 체포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일부 교인이 이들에게 소리치며 양측 간 욕설과 고성이 오갔으나 경찰 제지로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촛불행동도 이날 오전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내란을 옹호하고 폭동을 선동하는 모스 탄을 즉각 체포하고 구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탄 교수는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선거감시단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집단 성폭행·살해 사건에 연루돼 소년원에 수감됐다’고 주장했다가 고발당해 경찰 수사선상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