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의 대표 문화기관인 하이 뮤지엄(High Museum of Art)에서 약 60만달러 규모의 자금 유용 의혹이 제기되며, 지역 예술계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개인 비위가 아닌 내부 통제와 거버넌스 실패 여부를 둘러싼 문제로 번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하이뮤지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낸 브래디 럼은 약 60만달러를 3~4년에 걸쳐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외부 조사 이후 지난해 12월 사임했다.
하이뮤지엄이 속한 우드러프 아트센터측은 “기관 운영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지만, 핵심 쟁점은 장기간 이어진 재정 이상이 내부에서 왜 조기에 포착되지 못했는지에 있다.
우드러프 아트센터는 애틀랜타 심포니 오케스트라, 얼라이언스 극장 등을 아우르는 대규모 복합 문화 기관으로, 할라 모델모그 CEO , 브라이언 월리 CFO, 캐시 월러 이사회 의장 등으로 구성된 다층적 감독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재정 감시와 내부 통제를 위해 설계된 것이지만, 이번 사건처럼 수년간 문제가 지속된 점은 감사·재무 시스템이 실질적으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유사 사례도 존재한다.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시설 책임자였던 랄프 클라크가 약 110만달러를 횡령한 사건이 있었으며, 해당 사건 역시 장기간 적발되지 않았다.
두 사례 모두 오랜 기간 내부 감시망을 피해갔다는 공통점을 보이며, 기관 차원의 구조적 취약성 가능성을 제기한다.
하이뮤지엄은 개인·기업·재단 기부에 크게 의존하는 기관으로, 이번 60만달러 규모 손실은 단순 금액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기부자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드러프 측은 포렌식 조사와 법률 대응, 연방 수사 의뢰, 환수 절차 등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내부 통제 강화와 감사 시스템 개선, 이사회 책임성 확대, 기부자 대상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