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호 문학 평론가 ‘쪽팔림’과 ‘부끄럼’의 차이…
애틀랜타문학회(회장 조동안)가 주최한 ‘2022 여름 문학축제’에 ‘풀꽃 시인’ 나태주 시인과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학교 교수가 강사로 나섰다.
13일과 14일 이틀간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열린 문학 강연회에는 문학회 회원을 비롯해 시를 사랑하는 애틀랜타 동포들이 대거 참석했다.
지난13일 개막행사에는 주 애틀랜타 총영사관 송현애 영사가 참석해 박윤주 애틀랜타총영사의 축사를 대독하고 이어 이홍기 애틀랜타 한인회장이 축사를 전했다.
나태주 시인은 13일에는 ‘시인’에 대해, 14일에는 ‘시’에 대해 원고없이 즉흥적인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게 전하고 유성호 평론가는 13일에는 ‘위안과 치유로서의 문학’에 대해, 14일에는 ‘윤동주 시인’에 대해 강연했다.
유성호 평론가는 “현대인들은 부끄럼을 모른다”면서 “윤동주 서시에는 ‘부끄럼’과 ‘자기성찰’의 힘과 아름다움이 담겨있다. 우리에게 ‘쪽팔림’과 ‘부끄럼’의 차이를 온몸과 언어로 각인 시켜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훗날 윤동주의 ‘부끄럼’이 자랑스러움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때늦은 후회와 반성이없는 우리시대에 윤동주의 시가 치유하는 역설적 항체가 될 것이라 생각해본다”고 강연을 마누리했다.
풀꽃시인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은 좋은시는 ‘시인의 영혼이 스며들어 있는 시’라며 “시의 소재는 다양하지만 ‘감정’이 소재가 된다”고 말했다.
나 시인은 “한가지 거짓말을 하기위해 일곱 마디의 거짓말을 해야한다”면서 “시는 짧을 수록 좋다. 감정은 늘 변질되기 쉽지만 최상의 언어로 진실된 애기, 형편없는 인생이라도 솔직하게 들어내서 시를 표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언을 남기듯이 시를 쓰자’고 말하는 나 시인은 “윤동주의 외삼촌 규암 김낙연 선생이 ‘내 삶이 유언이다’라고 남겼다”면서 “우리는 매일의 삶을 유언 하듯이 살고 그것을 기록하며 살아가야 되지 않을까요?”라고 질문했다.
나 시인은 마지막으로 “돌아보니 자기를 용서하는 것이 제일 힘들더라”면서 “잘못된 인생도 받아드리고 인정하며 앞으러 남은 삶을 진실하게 사랑하며 살아가자”고 조언했다.
나태주 시인은 ‘나태준 시전집 세트(전4권’)에 첫시집 <대숲 아래서>를 출간한 이래 26권의 시집과 산문집 <외할머니랑 소쩍새랑>, <시골 사람 시골 선생님> 등1500여편을 엮어 출간했다고 밝혔다.
나 시인은 1945년 충청남도 서천군 시초면 초현리 111번지 그의 외가에서 출생하여 공주사범학교와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1971년 [서울신문(현, 대한매일)] 신춘문예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2007년 공주 장기 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43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친 뒤, 공주문화원장을 거쳐 현재는 공주풀꽃문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애틀랜타 문학회 조동안 회장은 “모시기 힘든 국민 시인 나태주 시인을 모시게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번 여름 문학축제에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윤수영 대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