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진행자 마리아 바티로모 퇴사…트럼프는 “믿을 수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미 보수성향 방송사의 유명 앵커가 갑작스레 해고됐다.
미 폭스뉴스는 3일 성명에서 “마리아 바티로모가 오늘부로 더는 폭스뉴스 미디어의 소속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CNN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2014년 CNBC에서 폭스로 이적한 바티로모는 폭스비즈니스의 ‘모닝스 위드 마리아'(Mornings With Maria)와 ‘마리아 바티로모의 월스트리트’, 폭스뉴스의 일요 시사프로그램 ‘선데이 모닝 퓨처스’를 진행하며 간판 앵커로 자리 잡았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015∼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 토론회를 진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알려지게 된 바티로모는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트럼프 대통령을 처음 인터뷰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폈고, 바티로모는 그 주장에 대한 증거를 캐묻지 않았다.
이후 폭스뉴스는 명확한 증거 없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방송했다는 이유로 선거기술기업 ‘스마트매틱’,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스’ 등으로부터 소송을 당했고,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스와는 2023년 거액을 주고 합의했다.
트럼프 집권 2기 때도 트럼프 대통령과 2차례 대면 인터뷰를 하면서 친분을 과시한 바티로모는 12년 넘게 간판 앵커로 활약했지만, 퇴사 배경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폭스뉴스는 4일 별도의 성명에서 바티로모의 퇴사가 “경영상의 결정”이라고 설명하면서 구체적인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CNN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폭스뉴스가 지난달 바티로모를 해고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CNN에 “직접적 (해고) 계기는 바티로모가 트럼프 백악관에 (회사의) 기밀 정보를 유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16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2020년 미 대선에 중국이 광범위하게 개입했다고 주장했는데 바티로모는 이를 방송에서 다루고 싶어 했다.
이에 폭스뉴스 경영진은 해당 음모론을 보도하지 말 것을 지시했고, 바티로모는 이러한 지침을 백악관 관계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러한 사실이 폭스 경영진에 알려졌고, 이는 바티로모의 고용 계약 위반으로 간주됐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티로모의 퇴사 소식이 알려진 3일 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믿지 못하겠다”면서 “마리아는 진정한 프로이자 용감한 투사다. 수많은 팬이 이 소식에 기뻐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