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역대 최장 분량의 국정연설… ‘황금시대’ 선포

의회 충돌·해외 압박·경제 성과 자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최장 시간 국정연설을 통해 미국의 새로운 “황금기(Golden Era)”를 선언하며 경제·이민·안보 분야 성과를 강조했다. 그러나 연설 도중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와 퇴장이 이어지며 의회는 극심한 긴장에 휩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저녁 의회 합동회의에서 약 1시간 39분간 연설하며 “미국은 다시 강해졌고, 그 어느 때보다 번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경 통제 강화, 인플레이션 완화, 군사력 증강 등을 주요 성과로 제시하며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연설 시작 직후 텍사스 출신 앨 그린 민주당 하원의원이 항의 팻말을 들고 일어서면서 소란이 벌어졌고, 하원 경위의 안내로 본회의장에서 퇴장 조치됐다. 이어 미 의회 최초의 무슬림 여성 의원인 일한 오마르와 라시다 트라이브도 대통령의 중동 및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언급에 반발하며 회의장을 떠났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USA”를 외치며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 정책과 관련해 “평화를 원하지만 미국에 대한 위협에는 주저 없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군사적 압박과 중동 지역 해군력 증강을 언급하며 강경 기조를 재확인했다. 또한 멕시코 마약 카르텔 두목 제거 작전에 미국 정보기관이 지원했다고 강조하며 마약 단속 성과를 부각했다.

의회에 대해서는 시민권 증명 요건 강화를 담은 SAVE 법안 처리를 촉구하며 상원 다수당 존 슌 원내대표를 직접 거명했다. 아울러 이민 정책을 둘러싼 갈등으로 지연된 국토안보부 예산의 전면 복원을 요구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미국 경제가 역사적 호황을 맞고 있다”고 자평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다수의 미국인이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퇴직연금이 없는 근로자를 위한 저축 지원 계획과 의료비 절감 방안도 제시했다.

연설 말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가오는 미국 독립 250주년을 언급하며 “지금이 바로 미국이 황금기에 진입한 순간”이라고 선언했다. 그의 연설은 미국의 정치적 분열을 여실히 보여준 동시에, 오는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전선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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