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큰손’ 코크 네트워크 “헤일리, 트럼프·바이든 이길 후보”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에서 ‘비(非)트럼프’ 주자로 최근 두각을 나타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강력한 보수 정치단체의 후원을 받게 됐다.
보수 성향의 억만장자 찰스 코크가 이끄는 정치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FP)이 28일(현지시간)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AFP는 거액 기부자 모임인 ‘코크 네트워크’를 대표하는 단체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을 막기 위해 활동해왔다.
AFP는 이날 성명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그리고 대선 본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라 지지한다고 밝혔다.
AFP는 “니키 헤일리는 지금의 정치 시대를 종식하고,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해 내년 11월 조 바이든을 이길 기회를 미국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막대한 자금력과 조직력을 갖춘 코크 네트워크의 지지는 헤일리 전 대사가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다수 언론은 관측했다.
헤일리 전 대사가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제치고 가장 유력한 트럼프 대안 후보로 부상하면서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세력의 관심을 받고 있다.
AFP의 지원은 당원만 경선에 참여할 수 있어 조직력이 특히 중요한 아이오와주 경선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의 첫 대선 후보 경선주(州)로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하는 아이오와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지 못한 게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AFP는 “AFP의 지지 선언으로 수천명의 AFP 활동가와 풀뿌리단체 지도자들이 현장에 투입될 것”이라며 “또 앞으로 우리는 현장 노력에 보탬이 될 광범위한 우편, 디지털, 커넥티드 TV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는 헤일리를 위해 얼마나 쓸지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7월 선거 지원을 위해 7천만달러가 넘는 금액을 모금했다고 밝힌 바 있다.
AFP는 원래 디샌티스 주지사 지지를 고려했었다.
디샌티스 측은 성명에서 “니키 헤일리의 선거에 쓰는 모든 달러는 트럼프 캠페인을 후원하는 것으로 선관위에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