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빌에서는 최루탄 사용·8명 체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이자 국기의 날인 14일, 애틀랜타 도시권과 조지아 북부 지역에서 ‘노 킹스 데이(No Kings Day)’라는 이름의 대규모 반(反) 트럼프 시위가 펼쳐졌다.
이번 시위는 트럼프의 권위주의적 행보에 반대하며, 민주주의 가치를 강조하는 전국적 움직임의 일환이다.
애틀랜타 도심에서는 오전 10시, 조지아 주 의사당 인근 리버티 플라자에서 약 7,000여 명이 집결해 본 집회를 시작했다. FOX 5에 따르면, 광장 내에는 약 5,000명, 외부에는 약 2,000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후 시위대는 애틀랜타 역 인근 17번가 다리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50501 Movement’, ‘Indivisible’, ‘Stand Up America’ 등 진보 성향 시민 단체들이 주최한 이번 시위는 트럼프 생일과 국기의 날에 맞춰 기획됐다. 시위자들은 이 날을 “노 킹스 데이”라 명명하며, “미국은 왕의 나라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외쳤다.
조지아 전역에서는 터커, 맥도노), 훼잇빌, 아테네, 발도스타, 우드스톡 등 다양한 지역에서 동시다발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도라빌에서는 시위가 과열되며 경찰과의 충돌로 이어졌다.
수백 명의 시위대가 라비스타 로드를 따라 행진한 가운데, 도라빌 경찰은 오후 1시 45분경 시위를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최루탄과 플래시뱅을 사용해 해산을 시도했다. FOX 5 카메라는 경찰이 장비를 착용하고 최루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장면을 포착했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8명이 체포됐다.
디캡 카운티 경찰은 “시위대가 보도 위에 머물라는 반복적인 명령을 무시했다”며, “공공 안전과 교통 흐름을 위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목격자는 “시위대가 이미 인도로 물러난 뒤에도 체포가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평화적인 시위는 헌법이 보장하지만, 법 집행 기관에 대한 위협과 폭력은 신속하고 강력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리스 카 주 법무장관 역시 “정책 변화를 위한 폭력 행위는 국내 테러로 기소될 수 있으며, 최대 35년형의 중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50501 Movement 관계자는 “이번 시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적 생일 잔치가 아닌, 미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위한 시민 행동의 날”이라며 “국가의 방향에 대해 국민이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