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화 신은 채 침대 앉은 손담비, 비매너?출처: 손담비 SNS
‘신발 신고 침대’는 美문화? “무식, 영화의 설정”
유럽에서 집 바닥은 복도 개념, 온돌문화와 달라
美 신발벗기 확산, 위생관념·아시아계 영향
얼마 전 가수 손담비가 일본 호텔에서 운동화를 신은 채 침대에 걸터앉은 사진을 올렸다가 ‘비매너’ 논란에 휩싸였다. 손담비는 “신발 신고 들어가는 호텔이고 심지어 새 신발”이라고 해명했지만 욕만 더 먹었다.
사실 서구에서는 신발을 신은 채 소파나 침대에 발을 올리는 것은 무례한 행동으로 여겨진다. 미국 영화에서 흔히 보는 장면인 탓에 우리는 이를 자연스러운 미국 문화로 인식하게 된 것 같다. 손담비의 해프닝도 그런 오해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다.
그렇지만 미국 영화에서든 실제 생활에서든 밖에서 신던 신발을 그대로 신고 집 안을 돌아다니는 모습은 여전히 흔하다. 한국인 눈에는 ‘더럽지도 않나’ 싶을 만큼 낯설고, 때로는 미개하게까지 보이는 풍경이다.
신발 문화의 차이는 난방 방식과 관련이 깊다. 과거 유럽의 집은 벽난로나 화덕으로 방을 데웠고, 서민 주택에는 흙을 다진 바닥에 짚이나 풀을 깐 곳이 많았다. 반면 한국은 아궁이의 열기로 바닥을 데우는 온돌이 발달했다. 따뜻한 바닥에 앉아 밥을 먹고 밤이면 같은 자리에 이불을 펴고 잤다. 서구의 바닥이 걸어 다니는 복도였다면 한국의 바닥은 방이자 침대였던 셈이다.
서양이라고 모두 같은 것도 아니다. 스페인·이탈리아·그리스 등 비교적 건조하고 석재 바닥이 널리 쓰이는 남유럽에서는 집 안에서도 외출화를 그대로 신고 다니는 경우가 흔하다. 반면 비와 눈이 잦은 북유럽과 러시아 등 동유럽으로 갈수록 현관에서 외출화를 벗거나 실내화로 갈아 신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미국의 신발문화도 상당히 달라지고 있다. 2023년 CBS뉴스·유고브 조사에서 미국인의 63%가 집에 돌아오면 신발을 벗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경우 44%가 손님에게도 신발을 벗도록 한다고 답해 45세 이상(10% 안팎)과 확연한 세대 차이를 보였다.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아시아계 생활방식이 널리 퍼진 영향이 크다고 한다. 특히 20여 년 전 K팝에서 시작해 라면과 김밥 등 음식문화까지 미국인의 일상에 파고든 K문화가 한몫했을 것 같다. 어느새 ‘미국인은 집에서 신발을 신고 먹고 잔다’는 우리의 오랜 상식도 옛말이 돼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