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신장 질환으로 고통받던 조지아 고등학생이 과거 축구 코치로부터 신장을 기증받아 새 삶을 얻게 된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조지아주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가브리엘 컬버슨은 6살 때 버거병을 진단받았다. 이 질환은 신장이 단백질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해 체내에 쌓이게 되는 희귀 질환으로,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약물 치료와 관리가 필요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상황은 급격히 악화됐다. 투석이 불가피해졌고, 결국 신장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루 10시간씩 침대에서 야간 투석을 진행해야 했던 그녀는 일상생활은 물론,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많은 제약을 겪게 됐다.
가브리엘과 어머니 레이언 컬버슨은 SNS를 통해 ‘One Kid One Kidney’라는 캠페인을 시작하고, 신장이식을 위한 기증자를 공개적으로 찾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그들의 간절한 호소는 과거 가브리엘의 축구 코치였던 댄 암스테드에게 닿았다. 그는 이미 무기명 신장 기증자로 등록돼 있었고, 기증 승인을 받은 지 이틀 만에 가브리엘의 사연을 접했다.
“그 글을 본 지 15분 만에 병원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확인 결과, 제가 기증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가브리엘이었습니다,”라고 암스테드는 전했다.
두 사람은 혈관 크기와 수가 거의 일치해 별도의 시술 없이 성공적으로 이식 수술이 진행됐다. 이식 이후 가브리엘은 건강을 되찾았고, 더 이상 투석기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 수 있게 됐다.
이제 그녀는 브라운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의 여름 프로그램에서 환경과학을 공부하며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동시에, 가족이 함께 설립한 비영리단체 ‘One Kid One Kidney’를 통해 신장이 필요한 다른 아이들과 그 가족들을 돕고 있다. 최근에는 첫 번째 멘토링 가족이 실제로 기증자를 찾아 이식까지 성공했다.
“이제는 제가 누군가에게 받았던 도움을 다시 사회에 돌려줄 차례입니다. 저와 같은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어요,”라고 가브리엘은 말했다.
가브리엘과 암스테드 가족은 여전히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고 있으며, “이제 우리는 가족이나 다름없다. 가브리엘은 내 신장의 8%를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라며 웃었다. 암스테드의 형도 동생의 기증 소식에 감동해 신장 기증을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