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저녁, 워싱턴 일대의 재미동포 약 150여 명을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에는 동포단체 대표, 유공자, 정치·경제·언론계 인사, 문화예술인 등 다양한 동포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역만리에서 동포들을 만나니 반갑다”며 “낯선 땅에서 역경을 기회로 바꿔온 동포들의 이야기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비추는 귀중한 거울”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한국인의 뿌리와 정체성을 간직한 채 미국 사회의 모범적 구성원으로 자리 잡은 동포들이야말로 한미관계 발전의 주역”이라며 “더 큰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일룡 페어팩스주 교육위원은 환영사에서 “전 세계 700만 동포들이 조국과 함께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대통령께서 한국 정부와 국민, 그리고 동포사회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관계를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동포 대표 3인이 현지 활동을 소개했다. 문숙 광복회 워싱턴지회 회장은 독립유공자 기록물 디지털화 등 한국 역사와 문화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조지영 워싱턴한인복지센터 사무총장은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정착을 돕는 활동을 설명했다. 또한 한식당 ‘안주(Anju)’를 운영하는 대니 리 셰프는 지난 20여 년간 K-푸드 확산을 이끌어온 경험을 나누며 “김치와 김밥이 이제는 미국 사회에서 당당히 한국 이름으로 소비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 후에는 축하 공연도 이어졌다. 소프라노 김연정은 ‘꽃 구름 속에’를 불러 한국인의 강인한 정서를 전했고, 테너 진철민은 ‘산촌’을 통해 고향에 대한 향수를 자아냈다. 이어 현지 학생들로 구성된 풍물패 ‘한판’이 신명나는 판굿으로 분위기를 돋웠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잘 되어야 동포사회도 잘 된다”며 “재외국민들이 선거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재외선거 제도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 “자랑스러운 조국 걱정을 안 해도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말로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