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A 신분·안면인식까지 통과…영국인 동명이인 이름·생년월일 일치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조지아주 남성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에게 다른 사람으로 오인돼 수갑이 채워지는 일이 발생했다.
WSB-TV 채널2가 10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카터스빌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권자 존 필립스(John Phillips)는 업무차 라스베이거스로 향하기 위해 델타항공편에 탑승하던 중 ICE 요원들에게 제지당했다.
필립스는 TSA 보안검색에서 신분증과 안면인식 절차까지 마친 뒤 델타항공편에 탑승하려던 중 전술 장비를 착용한 ICE 요원 3명에게 제지당했다.
요원들은 그를 벽에 밀어붙이고 수갑을 채운 뒤 이름과 생년월일을 확인했으며, 약 5분 뒤 동명이인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ICE가 찾던 인물은 필립스와 이름과 생년월일이 같은 영국 출신 남성이었다.
필립스는 “사진 속 남성은 백인이라는 점 외에는 나와 전혀 닮지 않았다”며 신분증과 안면인식까지 거친 미국 시민권자가 오인 구금된 데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민법 전문 변호사 찰스 쿡은 ICE가 체포를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이번 조치의 적절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쿡 변호사는 “이름과 생년월일이 일치한다는 것만으로는 상당한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필립스는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며 앞으로 비행기에 탑승할 때마다 당시 상황이 떠오를 것 같다고 밝혔다.
ICE는 이번 사건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구체적인 경위에 대한 공식 입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성명을 통해 “델타 직원들은 법 집행기관의 결정에 관여하거나 이를 통제할 수 없다”며 “우리의 역할은 항공편을 안전하게 운항하고 고객들이 존중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해당 고객에게 직접 연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공항의 신분 확인 및 안면인식 절차를 모두 통과한 미국 시민권자가 동명이인이라는 이유로 ICE에 의해 구금됐다는 점에서 신원 확인 절차의 정확성과 법 집행 방식에 대한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윤수영 대표기자
